유럽 증시 방향성 탐색 지속, 이란 전쟁 2개월차 진입으로 유가 재차 급등

유럽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거래를 시작했고, 원유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두 번째 달로 접어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3시10분(동부시간, 08시10분 GMT) 기준으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고, 프랑스의 CAC 40도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독일의 DAX는 0.2% 하락했고, 영국의 FTSE 100는 0.2% 소폭 상승했다.

중동에서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언론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서 거의 1,000파운드(약 453kg)에 달하는 우라늄을 제거하는 복잡하고 위험한 군사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 해병대의 제31원정단(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이 중동에 도착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다음 단계를 검토함에 있어 선택지를 확대하려는 조치로 보도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가 이란에서의 수주 간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테헤란)은 자국 영토에서 지상침공을 시도하는 어떠한 미군 병력도 파괴하겠다고 공언했다. 주말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병력 최소 12명이 부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번 충돌에 처음으로 가담하여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단행했고, 이는 주요 에너지 공급에 대한 중단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항로와 공급 차질 우려

특히 분석가들은 후티 반군이 바브 알 만데브(Bab al-Mandab) 해협을 겨냥할 경우, 이미 이란 남부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사실상 봉쇄로 인해 발생한 전 세계적 해운 위기가 극적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병목지점으로, 이 구간의 마비는 수에즈 운하 우회, 선박 지연, 보험료 상승 등 운송비용 전반에 걸친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가와 시장 반응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할 경우 이란이 4월 6일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등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기한을 연장했다. 투자자들은 전쟁의 향방이 불확실하고 충돌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투명해 불안감을 유지했다. 이에 주식은 하락했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Brent)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은 상태를 이어갔다.

특히 3월 30일(동부시간) 오전 03시09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3.0% 상승한 배럴당 108.55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다만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책임자 토마스 매튜스(Thomas Mathews)는 시장이 아직까지는 “재정 및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단번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스톡스(STOXX) 600는 유로존과 유럽 주요국 상장기업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범유럽 주가지수이다. CAC 40는 프랑스 파리 증시의 주요 대형주 지수,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대표 지수, FTSE 100은 영국 런던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지수이다.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으로 널리 쓰이는 브렌트유(Brent)는 북해산 경질유를 기준으로 한 글로벌 벤치마크다.

바브 알 만데브(Bab al-Mandab)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이 구간이 봉쇄되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유럽·아시아 간 공급로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또 다른 주요 병목지점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시장·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다음과 같은 경제적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원유 공급 우려가 지속되며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생활비 상승과 기업의 생산비 증가로 연결되어 경기둔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둘째, 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주시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재검토할 수 있다. 금리 인상 기대는 채권 수익률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해운 차질과 보험료 상승은 제조업의 공급망 비용을 증가시켜 일부 산업 섹터, 특히 에너지·운송·화학·소비재 기업의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채·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고, 위험자산인 주식·신흥국 통화에는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단기 급락 후 지정학적 긴장이 안정화될 경우 반등이 나타날 여지도 있어 투자자들은 포지션 조정 시 리스크 관리와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투자자 유의점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 주요 해협의 항로 안전성, 미군 및 동맹국의 군사적 움직임, 이란의 보복 위협 수준 등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기업 실적과 함께 물가 지표,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지션 분산과 헤지(예: 에너지 관련 ETF, 방어적 자산 배분 등)를 통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약하면 이란 전쟁의 장기화는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을 통해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 및 성장 경로에 실질적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불확실성을 반영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정학적 사안의 전개에 따라 금융·실물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