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19일(수) 개장 초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런던에서 마무리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를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틀간의 협상 끝에 무역 관련 ‘프레임워크(기본 합의 틀)’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 문서는 워싱턴과 베이징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효력을 갖게 된다.
해당 프레임워크에는 중국의 희토류(稀土類) 수출 제한 완화와 미국의 특정 첨단 부품·반도체 수출 규제 일부 해제가 맞교환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은 전 세계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 4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기념하며 부과했던 추가 관세가 소송 진행 중에도 유지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항소법원은 통상적인 3인 합의부 단계 없이 전원합의부로 직행해 신속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는 미·중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아시아 장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金) 가격은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소폭 올랐다. 이는 이날 공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요가 유입된 결과다.
CPI란?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묶음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시장 전망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으로 집계된 가운데, 실제 수치가 이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뉴욕 증시는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미·중 협상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됐다”고 밝힌 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은 0.6%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각각 상승했다.
전일 유럽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1% 미끄러졌으며, 독일 DAX가 0.8%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CAC 40과 영국 FTSE 100은 나란히 0.2% 상승 마감했다.
희토류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배경 설명) 중국은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17개 원소를 포함한 희토류의 최대 생산국이다. 이들 원소는 전기차 드라이브 모터, 고성능 자석, 군용 레이더 시스템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수출 제한 완화 소식은 글로벌 IT와 친환경 에너지 업계에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기자 관점·분석 이번 프레임워크가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유럽 반도체·배터리 기업에는 두 가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첫째, 희토류 공급 불확실성 완화로 원자재 조달 비용이 안정될 수 있다. 둘째,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을 줄여 유럽 IT 부문의 실적 가시성을 높일 것이다.
다만 CPI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면 달러 강세·금리 급등이 재현될 수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업에는 단기 변동성 요인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미·중 협상 진전과 미국 인플레이션 흐름이라는 ‘투 톱 변수’를 동시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