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물가·지표 해석 속 대부분 상승 마감

[유럽 증시 마감 현황]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11일(현지 시각) 대부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유로존 민간 지표생산자물가(PPI) 결과, 유럽중앙은행(ECB)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그리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관련 발언을 소화하며, 12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주시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 Stoxx 600은 전일 대비 0.16% 오른 509.7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영국 FTSE 100은 0.48% 상승했고, 독일 DAX는 0.19% 올랐다. 반면 프랑스 CAC 40은 0.02% 소폭 하락했으며, 스위스 SMI는 0.64% 상승했다.

국가·업종별 세부 흐름을 살펴보면, 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그리스·아이슬란드·아일랜드·폴란드·러시아·스페인·스웨덴·튀르키예 증시가 모두 플러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체코와 덴마크는 약세였으며, 네덜란드·노르웨이·포르투갈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ECB 의사록 핵심 내용
3월 6~7일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 2%에 수렴할 것이란 “점증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서두르기보다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여력은 커졌으나 섣부른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인플레이션 경로가 명확히 2%를 향해 간다는 확신이 더 높아지고 있지만, 데이터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 ― ECB 의사록 중

ECB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6월 또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주요 지수 및 종목 동향

영국 런던 증시에서 Entain은 의장 배리 깁슨 사임 소식에 4.9% 급등했다. Antofagasta·Mondi·Fresnillo·Anglo American·Lloyds Banking Group 등 광산·은행주가 2~4% 올랐다. 반면 Rolls-Royce·Vodafone·Whitbread 등은 1~2.5%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Siemens Energy가 3.2% 오르며 에너지주 강세를 이끌었다. Qiagen·Symrise·Munich RE 등 일부 헬스케어·보험주는 1%대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는 Renault가 3% 넘게 뛰었고, BNP Paribas·Kering·Societe Generale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Essilor·Carrefour 등은 약세였다.

스웨덴 출라 증시에 상장된 Volvo Car AB는 7% 가까이 급등했다. 3월 및 1분기 판매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 스위스 제약사 Basilea는 다제 내성균 치료용 항생제 Zevter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하자 12.4% 폭등했다.


매크로 지표 점검

민간 구매관리자지수(PMI)*1에 따르면, 3월 유로존 종합 PMI 최종치는 50.3으로 10개월 만에 50선(확장·위축 기준)을 회복했다. 플래시치(예비치)가 49.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수치는 ‘경기 회복의 단초’로 평가된다.

같은 달 유로존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하락해 1월(-8.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에 기인한다.

영국 3월 서비스 PMI는 53.1로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지만, 50 이상을 유지하며 5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알아두면 좋은 경제 용어

Stoxx 600: 유럽 17개국 6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지수로, 유럽 증시의 ‘S&P 500’에 해당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 생산자가 받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영향

시장 참여자들은 “ECB의 인내 메시지는 6월 전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과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 연내 두 차례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12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Fed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중대 변수로 꼽히는 만큼, 향후 유럽 증시 변동성은 “미국 데이터 불확실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개별 종목보다는 “경기 민감주와 방어주 간 로테이션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투자 전략으로는 “섹터 중립적 접근과 우량 배당주 비중 확대”가 제시된다.


*1) PMI는 S&P Global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이 공동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