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개장에서 대체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우려와 엇갈린 실적 발표, 미국 경기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2025년 12월 15일, RTTNews1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00억($600 billion) 규모의 대(對) EU 투자 약속을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일괄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반도체 및 칩 수입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빠르면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밝혀 미국 내 제조업 회복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에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한 예정된 관세는 최고 25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기, 스위스 대통령 카린 켈러-수터(Karin Keller-Sutter)는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
“더 매력적인 제안“
을 제시하며 지난주 부과된 39% 관세 인하를 위한 막판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교적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 간 무역 긴장의 완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기업 실적 면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관찰된다.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분야에서 세계 2위 업체로 알려진 Advanced Micro Devices(AMD)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핵심 시장인 중국으로의 복귀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반면 AI 서버 업체인 Super Micro Computer는 2025 회계연도 4분기(Quarter 4, FY2025) 실적에서 월가의 매출 및 이익 추정치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 실적은 기술주와 AI 관련 장비·서버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한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독일의 공장 주문과 건설 구매관리자지수(PMI) 자료, 그리고 유로존의 소매판매 수치가 이날 중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들 지표는 유로권 제조업·건설업의 펀더멘털과 소비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다.
아시아 시장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좋은 관계“를 평가하고 중국과의 협상이 형성되고 있다고 발언한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달러가 다소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임명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는 OPEC+의 공급 증가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전일 하락세를 뒤로하고 소폭 반등했다.
미국 증시는 전일 약세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서비스업 활동 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이 결합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정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 하락, S&P 500은 0.5% 하락, 다우존스는 0.1% 하락했다.
유럽 시장은 전일 강소기업 실적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관세 관련 우려를 일부 상쇄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판(전)유럽 STOXX 600는 0.2% 상승했고, 독일 DAX는 0.4%, 영국 FTSE 100은 0.2% 상승한 반면 프랑스 CAC 40는 0.1% 하락했다.
용어 설명
‘일괄 관세(blanket tariff)’는 특정 품목군이나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관세를 의미한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몇몇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를 지칭하며,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지수로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점검하는 지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관세 위협과 관련된 발언들은 유럽의 수출주와 특히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큰 제조업체들에 매출 및 이익 전망의 하향 리스크를 부과할 수 있다. 35%의 일괄 관세 위협과 250%에 달할 수 있는 의약품 관세 시나리오는 의약품과 중간재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과 비용 상승 압력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칩에 대한 관세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과 AI 서버 장비 업체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 이사 임명 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금리 기대에 변동성을 더할 수 있다. 달러 강세는 금 가격을 압박하고, 금리는 여전히 글로벌 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valuation)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유가의 소폭 반등은 에너지 섹터에는 긍정적이지만 OPEC+의 공급 증가는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 우려를 남긴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스위스 대통령의 워싱턴 협상 시도처럼 외교적 해법을 통한 긴장 완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무역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유럽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독일의 공장 주문과 건설 PMI, 유로존 소매판매, 그리고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경기 및 기업 이익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핵심 인용
“$600 billion 약속은 선물이다” — 도널드 트럼프
“더 매력적인 제안” — 카린 켈러-수터, 워싱턴 방문
종합하면, 2025년 12월 15일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일부 기업들의 혼조한 실적이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경제지표, 그리고 관세·외교 협상 진전 여부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