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美 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보합권 또는 소폭 상승 출발 전망

유럽 주요 주가지수21일(현지 시각) 개장 초반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할 9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며 향후 미국 경제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EU 증시 투자자들은 ‘고용 서프라이즈’ 가능성뿐 아니라, 중동 지정학적 위험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까지 고려하면서 보수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다.

美 노동시장 지표, 금리 전망 가늠자

경제학자들은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14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8월 증가 폭은 14만 2,000명이었다. 실업률은 직전 달과 같은 4.2 %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를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도 즉각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CME 그룹이 집계하는 FedWatch Too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1월 FOMC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65.4 %, 0.50%p 인하 가능성을 34.6 %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임박

시장 초점은 다음 주 후반부터 시작되는 3분기 미국 은행권 실적 발표로도 옮겨가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들의 전망과 지침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아시아·중동 변수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2 % 가까이 뛰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타 지역에서는 중동 긴장 고조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위치한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원유 시설에 대한 잠재적 이스라엘 공습을 지원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달러‧원유‧금 동향

지정학적 위험 회피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화6주 만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올랐으며, 브렌트유WTI는 전날 미국장 야간 거래에서 각각 약 5 % 급등한 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벤치마크 모두 이번 주 8 % 내외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럽 전일 장 마감

미국 증시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합권에서 소폭 밀렸고, S&P 5000.2 %, 다우지수0.4 % 각각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다소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PMI는 신규 주문이 강하게 늘면서 1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지수도 부진했다. 유로존 민간 부문이 7개월 만에 첫 위축을 나타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범유럽 STOXX 6000.9 % 하락했다. 독일 DAX0.8 %, 프랑스 CAC 401.3 %, 영국 FTSE 1000.1 % 각각 내렸다.

용어 및 배경 설명

FedWatch Tool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파생상품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연준 정책금리 전망 지수다. 파생상품 시장 참가자의 매매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공식 회의 전 금리 인하·인상 가능성을 가장 빠르게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즐겨 참고한다.

브렌트(Brent)·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두 가지 기준유(Benchmark)다. 브렌트는 북해산 원유를, WTI는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를 각각 대표하며, 글로벌 원유 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전문가 시각

글로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강세원유 급등이라는 조합이 유럽 기업 실적에 복합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유럽 기업들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조달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할 경우, 유로 강세 전환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보이면, 장기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 추가 강세가 촉발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런 환경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적 섹터나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2025 Bloomberg Media Kore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