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2026년 초 뚜렷한 ‘두 시장’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위산업과 금융주가 지난 12개월 동안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생활필수품(consumer staples)과 헬스케어 관련 대형주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존재한다.
2026년 2월 22일 08:00:04,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European Snapshot을 기준으로 유럽 상장 대형주(상위 250개) 가운데 가장 높은 12개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멕시코 광산업체 프레시니요(Fresnillo)로, 12개월 누적 상승률이 436.4%에 달해 주당 37.0p을 기록했다. 그 뒤를 네비우스(Nebius)가 202.2% 상승해 $85.2, 앤데버러 마이닝(Endeavour Mining)이 171.7% 상승해 42.2p를 기록했다.
원자재·방산주 랠리가 이번 사이클의 특징으로 지목된다. 독일의 방산·엔지니어링 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은 12개월 동안 154.0% 상승해 €1,781.5,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는 139% 상승해 €144.6를 기록했다.
금융주가 상위 성과 리스트를 장악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은 153.0% 급등해 €73.8, 독일의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는 129.6% 상승해 €34.7, 스페인의 산탄데르(Banco Santander)는 125.6% 상승해 €10.8, BBVA는 112.1% 상승해 €21.5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ABN AMRO, CaixaBank, Deutsche Bank, Bank of Ireland, Bankinter, Standard Chartered, UniCredit, Lloyds Banking, Prudential 등은 같은 기간 약 79%에서 100% 수준의 상승을 보였다.
스웨덴의 방산업체 Saab는 130.0% 상승해 SEK 693.3에 도달해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방위지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항공 엔진·파워트레인 기업 롤스로이스(Rolls-Royce)는 102.3% 상승해 12.1p,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Leonardo)는 89.6% 상승해 €56.3를 기록했다.
반대로 하락폭이 큰 종목들도 다수 확인된다. 대형주 가운데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종목은 덴마크의 의약품 및 헬스케어 기업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로, 지난 12개월 동안 -47.9% 하락해 DKK 369.6를 기록했다. 네덜란드계 정보서비스 기업 Wolters Kluwer는 -44.9%로 €78.9, 영국의 주류 대기업 디아지오(Diageo)는 -36.8%로 16.8p, 프랑스의 페르노리카(Pernod Ricard)는 -32.9%로 €75.1를 기록했다.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Orsted)는 -32.1%로 DKK 141.6, 덴마크의 의료기기업체 콜로플라스트(Coloplast)는 -30.5%로 DKK 536.0, 스위스 보청기 업체 소노바(Sonova)는 -30.1%로 CHF 211.5를 기록해 하락 폭이 컸다.
스위스 상장 기업들이 언더퍼포머 목록에 많이 포진해 있다. DSM-Firmenich는 -29.6%로 €66.2, Sika는 -24.7%로 CHF 148.3, Givaudan은 -20.7%로 CHF 2,988, Partners Group은 -20.1%로 CHF 1,050, Straumann은 -18.2%로 CHF 93.1, Alcon은 -17.7%로 CHF 62.4를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의 Dassault Systèmes는 -28.8%로 €23.2, 독일의 아디다스(Adidas)는 -28.6%로 €149.2, 다국적 차량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24.9%로 $8.3, 페라리(Ferrari)는 -22.7%로 $280.8를 기록했다.
섹터·국가별 동향을 보면, 이른바 원자재(commodities) 노출이 큰 종목군은 이달 들어 비교기준 대비 +3.3% 상승한 반면, 미국 노출도가 큰 종목은 -1.7%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1Q) 기준으로 소비재(Discretionary) 섹터가 가장 부진해 -12.1% 하락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 대비 13.4%포인트 낮은 성과다. 반면 유틸리티(Utilities) 섹터는 +7.8%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며 역사적 평균 대비 9.6%포인트 우위에 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며 +7.4%로, 역사적 추세 대비 6.2%포인트 앞섰다.
펀드 유입·유출 패턴도 현재 흐름을 뒷받침한다. 상위 성과를 낸 종목들은 이달에 총 $1.67bn의 펀드 자금 유입을 유치했으며, 이 중 $0.25bn은 액티브 펀드에서, $1.42bn은 패시브(지수추종) 펀드에서 유입됐다. 반대로 하위 성과 그룹도 순유입 $0.39bn을 기록했는데, 이는 액티브에서 $0.07bn의 자금이 이탈했지만 패시브에서 $0.45bn가 매수되며 상쇄된 결과다.
연초 대비(Year-to-date) 유럽 중점 주식형 펀드는 총 $15.86bn의 유입을 기록해 2015년 이후 가장 강한 출발을 보였으며, 이는 전적으로 패시브 자금($21.60bn)의 유입에 의해 주도된 반면 액티브 펀드에서는 $5.74bn의 순유출이 있었다. 지난주 한 주 동안에도 순유입은 $2.65bn에 달했으며, 대형주(Size stocks), 산업(Industrials), 스위스 관련 투자상품이 가장 큰 국가·섹터 수준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UK) 및 리스크(Risk) 주도 종목군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BofA의 유럽 모멘텀 컨빅션 지표(European Momentum Conviction Indicator)는 2월 19일 기준 32로 집계됐다. 이 지표의 임계값은 30으로, 30을 상회하면 충격(크래시) 위험이 상대적으로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수치는 2025년 11월 이후 가장 약한 판독값이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패시브(지수추종) 펀드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펀드 매니저의 개별 종목 선택(운용 판단)에 의존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운용보수가 낮고 시장의 특정 섹터나 지수로 자금이 대규모 유입될 경우 해당 지수 내 상위 종목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액티브 펀드는 운용사가 종목을 직접 선별하여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려는 목적의 펀드다. 액티브 자금의 유출은 기관·전문가의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디스크레셔너리(Consumer Discretionary) 주식은 경기 민감 소비재·서비스업체를 의미하며, 경기 둔화 시 수요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유틸리티(Utilities)는 전력·가스 등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경기 변동에 비교적 둔감한 편이다.
향후 시사점 및 체계적 분석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핵심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자금의 패시브 전환 현상이 지속되면 강세 섹터·종목에 대한 과잉 유입이 심화돼 단기적 과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상위 성과군에 패시브 자금이 집중 유입된 점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확인시킨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헬스케어·필수소비재의 약세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경쟁 심화, 혹은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책·금리 환경과 원자재 가격, 지정학적 변수는 앞으로도 유럽 증시의 섹터별 성과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특히 BofA의 모멘텀 지표가 임계치 근처에 있다는 점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섹터 분산과 유동성 관리, 레버리지 사용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더불어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특정 대형주에 집중될 경우 단기적 과대평가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밸류에이션(예: PER, P/B 등)과 펀더멘털(실적 성장률, 현금흐름)을 병행해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2026년 초 유럽 증시는 방산·원자재·금융주 중심의 강세와 헬스케어·소비 필수품 중심의 약세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금 흐름은 패시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 모멘텀을 강화하나 동시에 변동성 및 조정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투자자는 섹터별 펀더멘털, 지정학적 리스크, 자금 흐름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