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재고 감소 시작… 마진 정상화는 2026년 말까지 지연될 전망 – JP모건

유럽자동차·산업용 노출이 큰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 추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마진) 정상화2026년 말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JP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높은 재고가 손익에 미치는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11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산딥 데슈판데(Sandeep Deshpande)크레이그 맥도웰(Craig McDowell) 등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자동차 및 산업 분야 고객을 중심으로 한 유럽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일수가 3분기에 166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의 179일에서 줄어든 수치다. 재고일수는 기업이 보유한 재고를 판매하는 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일수를 뜻하는 핵심 지표다.

다만 현재 수준은 많은 기업이 제시한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로 간주되는 목표 구간을 여전히 46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격차가 반도체 그룹의 재고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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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뉴 노멀’에 비해 높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 업종에서 재고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특히 높은 재고는 가동률(Utilization) 하락을 유발해 향후 분기에 대한 마진 가이던스 이행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많은 기업이 마진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높은 재고 탓에 향후 분기의 가동률이 기존 모델 대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최종 수요(end market)의 높은 재고는 재고 및 마진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며, 시기는 2026년 말까지로 보인다.”

높은 재고 수준은 또 다른 변화를 낳고 있다. 공급망 전반에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이 형성되며,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총 소요시간인 리드타임(Lead Time)짧아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구매자 우위의 가격 협상 환경과 함께,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단납기 조달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JP모건이 인용한 WSTS(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메모리 칩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동기 대비 47% 급등했다. 또한 메모리 프로세서 재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기록한 정점 대비 118일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변화가 반도체 장비(gear)에 대한 강한 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운영 환경에서 ASML [/equities/asml-holding]이 잠재적 수혜주로 지목됐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네덜란드의 ‘메모리 칩 공급업체’로 언급된 ASML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부여했다. (원문 표현을 그대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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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nfineon [/equities/infineon-tech]과 STMicro [/equities/stmicroelectroni] 등 자동차·산업 분야 노출도가 높은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해당 부문에서의 수요가 여전히 포착되기 어려운(elusive) 양상을 보여 수요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핵심 수치와 포인트

– 3분기 자동차·산업용 노출 유럽 반도체 재고일수 166일(직전 분기 179일 대비 감소)
– 기업들이 제시한 ‘뉴 노멀’ 대비 약 46일 상회
– 높은 재고로 가동률 저하마진 가이던스 미달 사례 확산
마진 정상화 시점: 2026년 말 전망
– 메모리 칩 ASP 전년 대비 +47%(9월, WSTS)
– 메모리 프로세서 재고 팬데믹 정점 대비 -118일
ASML 비중확대 의견, Infineon·STMicro는 수요 의존도 높음


용어 해설 및 독자 안내

재고일수(Inventory Days): 기업이 보유한 재고를 평균적으로 판매하는 데 걸리는 일수로, 낮을수록 재고 회전이 빠름을 의미한다.
마진 가이던스(Margin Guidance): 기업이 제시한 향후 마진 목표 또는 전망치. 재고가 많아 가동률이 낮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커져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리드타임(Lead Time): 발주에서 실제 입고·사용 가능 시점까지 걸리는 총 소요 시간. 리드타임이 짧아지면 구매자는 필요한 시점에 맞춰 조달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구매자가 가격·조건 협상에서 우위를 갖는 시장 환경.
WSTS: 전 세계 반도체 통계를 집계·발표하는 국제기구로, 업계 가격·출하 동향 파악의 표준 데이터로 활용된다.


맥락과 시사점

자동차·산업용 반도체는 제품 승인이 엄격하고 설계 변경 주기가 길어, 한 번 발생한 재고 과잉이 해소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 JP모건의 관측처럼 재고일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재고 조정의 전환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뉴 노멀’ 대비 46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이는 가격·믹스 악화가동률 하방을 통해 마진 회복을 지연시킬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메모리는 가격 사이클이 탄력적으로 움직이며, 이번에는 ASP가 전년 대비 47% 급등했다. 팬데믹 정점 대비 재고가 118일 낮아진 점은 공급 측의 긴축과 수요 회복의 조합을 반영하며, 장비 발주로의 파급이 기대된다. 이 환경에서 장비 생태계가 우선적으로 회복 신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JP모건이 ASML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배경이 설명된다.

한편, InfineonSTMicro처럼 자동차·산업용 수요에 밀접히 연동된 업체는 최종 수요가 ‘elusive’하다는 지적대로 수주 가시성이 제한될 수 있다. 이 경우 가격 인하 압력단납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운전자본 효율생산 캘린더의 정교한 조정이 기업 성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인용

“높은 재고로 인해 많은 기업이 향후 분기의 가동률이 기존 모델 대비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마진 가이던스를 놓치고 있다. 이 최종 수요의 높은 재고는 재고와 마진이 2026년 말까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 JP모건 애널리스트 팀

출처: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JP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 노트. 기업 표기는 원문 표기를 병기함: ASML [/equities/asml-holding], Infineon [/equities/infineon-tech], STMicro [/equities/stmicroelectr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