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주, 다년간 강세장 진입하나

유럽 에너지 업종이 구조적 공급 제약에 힘입어 장기 강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25년 8월 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Barclay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非)OPEC 산유국의 공급 둔화가 글로벌 석유 시장을 2026년부터 빠듯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6~2028년 기간 동안 비OPEC 지역의 원유 일일 증산 규모는 평균 50만 배럴(mb/d)에 그칠 것이며, 2030년에는 사실상 제로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미국 셰일오일이 전 세계 순증 물량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흐름이 급격히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1. 미국 셰일오일의 성장 한계

바클레이즈는 2014~2024년 사이 미국 셰일 생산량이 930만 배럴 증가했으나, 최근 시추 비용 상승·우량 광구(Tier-1) 고갈·산업 재편 등 요인으로 생산 정체가 가시화됐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미국이 더 이상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맡기 어렵다고 밝혀졌다.

“미국의 공백을 메워줄 지역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브라질·가이아나의 증산(2030년까지 최대 200만 배럴)도 자연 감산 및 신규 프로젝트 지연을 상쇄하기엔 부족하다.” – 바클레이즈 보고서


2. OPEC+ 여유 생산능력 축소

재고가 낮은 가운데 OPEC+의 여유(capacity)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바클레이즈는 2027년 OPEC의 잔여 생산능력이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2014년 이후 넉넉했던 완충 장치가 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3. 수요 회복과 정제마진 강세

한편, 디젤 등 정제제품 마진이 수개월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반적인 거시 불확실성에도 소비 탄력성이 유지되면서 재고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4. 주식 시장 반응

이 같은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듯, 유럽 에너지 업종 지수는 최근 3개월간 Stoxx 600 대비 9%p 초과 수익을 기록했고, 연초 이후(YTD) 성과도 4%p 앞서고 있다.

Energy shares chart

바클레이즈는 업종 내에서도 TotalEnergies(TTE), Shell, Eni, Repsol, bp가치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은 견조한 잉여현금흐름(FCF)배당·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Repsol정유 마진 회복과 2026년 이후 상 upstream 성장

Var Energi는 (주주환원률) 14%로 업계 최고의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5. 오프쇼어 서비스 업체 기회

ADNOC Drilling, Saipem, Subsea7, Tecnicas Reunidas에너지 서비스 기업은 중동 산유국의 상당수 개발 프로젝트 지연 해소와 함께 해상(오프쇼어)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6. 단기 가격 상한, 중기 구조적 상승

단기적으로는 OPEC+의 증산이 유가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IEA·OPEC 수요 전망이 유지될 경우 24~36개월 안에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소지가 높다.

OPEC spare capacity


7. 용어 설명Glossary

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10개 생산국이 추가된 확장 협의체로, 글로벌 생산량 조절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 기구다.

Stoxx 600: 유럽 17개국 600개 상장기업을 포괄하는 주가지수로, 유럽 주식시장의 대표적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Tier 1 acreage: 셰일오일 업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최고등급 광구를 의미한다.


8. 전망과 시사점

바클레이즈는 공급 제약 장기화수요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유럽 에너지 주가가 다년간 구조적 랠리를 시현할 소지가 크다고 결론지었다. 배당·자사주 매입과 함께 순환적 업황 사이클이 겹치며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중기(2~3년) 공급 부족 리스크를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원자재 익스포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