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 미국과의 무역협상 지연 속 30% 美관세 충격 경고

[CNBC 번역] 유럽 관료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합의를 이루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상호보복 관세가 아직 발효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미 상당수 유럽 기업들이 막대한 재무적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EU–US Tariff

2025년 7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달 초 공표했다. 투자자들은 EU·미국 간 협상 진전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타결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시에 EU 당국은 백악관이 예고한 30%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맞대응 조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자동차 업계, 삼중 악재에 신음

독일 폭스바겐은 금요일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발 관세 증가로 13억 유로(약 15억 3,0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급락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직결됐다.

지프(Jeep)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역시 예정된 1·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잠정 수치를 선공개하며, 상반기 관세‧생산 차질로 23억 유로 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미 순관세 부담 3억 유로가 포함됐다.

스웨덴 볼보카즈도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트럼프 관세가 실적 악화를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재·주류·통신 장비 업계 확대되는 파장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푸마는 “미국 통상 정책이 판매를 억누르고 있다”며 2025회계연도 전체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영향을 반영하기 전까지 푸마는 4억 4,500만~5억 2,500만 유로 영업이익을 전망했었다.

프랑스 주류업체 레미 코앵트로는 고급 코냑·럼 브랜드 수출 증가로 연간 전망을 상향했지만, 2025~2026 회계연도 순관세 영향을 기존 2,500만 유로에서 3,500만 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핀란드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는 화요일 “환율 약세(특히 미달러 약세)로 2억 3,000만 유로, 관세로 5,000만~8,000만 유로가량 추가 압박”을 받는다며, 2025년 비교가능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6억~21억 유로로 하향했다.


🚚 트럭·방산 업계, 가이던스 ‘줄하향’

독일 트럭 제조사 트라톤은 북미 시장 둔화를 이유로 “올해 판매가 최대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회사는 “현재 가이던스는 상반기 말 기준 관세 상황에 근거했으며, 브라질 50%·EU 30% 추가 관세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방산기업 탈레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직접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으나, 그 시나리오는 EU 10%·멕시코 25% 관세를 전제로 한다. 유럽 외교관들은 CNBC에 “15% 기본 관세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씨티(Citi)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부 유럽 수출업체가 초기 단계에서 미국 관세 비용을 떠안고 있는 조짐이 나타난다”면서도 “국내 가격 인상으로 마진을 만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중국발 수입 디스인플레이션과 유로 강세가 결합돼, 2026년 유로존 핵심재화(core goods) 물가상승률을 0%로 전망했다.


📚 용어 풀이

• 상호보복 관세(Reciprocal Tariffs)* : 두 국가가 상대국 수입품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세율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 핵심재화 물가(Core Goods Inflation)* :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재화 부문의 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며, 통화정책 결정 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위와 같은 고율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기지 이전이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