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향후 몇 주간 군사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이란과의 단기적 휴전 기대가 무너진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026년 4월 0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3:10 ET (07:10 GMT) 기준으로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는 1.2% 하락했고, 독일의 DAX는 1.5% 하락, 프랑스의 CAC 40은 1.2% 하락, 영국의 FTSE 100은 0.7% 하락했다. 이들 지수는 최근 2일간 전쟁 종결 기대에 힘입어 지역 벤치마크에 2.5% 이상의 상승을 가져왔으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랠리가 되돌려졌다.
트럼프의 발언이 휴전 기대를 깨다. 트럼프는 백악관 연설에서 5주째 이어지고 있는 분쟁의 종결 시점을 확정하지 않으면서도 확대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발언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향후 2~3주 동안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속한 장소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의 전력 설비(전기 발전소)를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재확인하며,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각각의 전력 생산 시설을 매우 강하게, 아마 동시에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를 주도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석유 의존 국가들이 스스로 해협 접근을 확보하거나 미국 에너지를 구매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냥 가져가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워싱턴과의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트럼프가 앞서 주장한 테헤란의 휴전 요청도 거부했다.
국제유가 급등: 공급차질 우려 재연
브렌트유는 유럽 초반 장에서 6%대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107달러 선을 상회했다. 이는 전일의 하락분을 되돌리는 움직임으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2월 말 전투 발발 이후 사실상 차단된 점이 장기적인 공급 차질 우려를 부각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쟁 이전 약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거의 120달러까지 변동한 바 있다. 외교적·군사적 국면 전환이 매번 급격한 가격 변동을 촉발하고 있다.
설명: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를 기초로 한 국제 유가 벤치마크로,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가격 기준으로 널리 사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로, 이곳에서의 봉쇄나 교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과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산업별 파급: 에너지·항공 부문 우려 확대
에너지 업계는 이미 공급 차질을 전제로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셸(Shell)은 베네수엘라와의 협상을 진전시키며 다수의 해상 가스전 개발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목표는 약 2천억 입방피트(약 20조 입방피트로 표기된 보도 내용)에 달하는 매장량 접근이며, 가스는 트리니다드로 보내져 LNG(액화천연가스) 처리시설로 향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셸이 지분을 가진 Atlantic LNG의 생산 확대가 포함된다. 다만 체결 과정에서는 셰브론(Chevron)의 지분 전환 문제와 일부 유전의 러시아계 연계 소유권으로 인한 복잡성 등 난제가 남아 있다.
항공업계도 연료비 상승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라이언에어(Ryanair)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는 중동 분쟁이 지속될 경우 6월부터 유럽행 제트 연료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여름철 항공편 결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미 유럽 전역의 항공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연료비 상승을 흡수하는 중이며, 업계 전반에서 비상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다. 루프트한자(Lufthansa)도 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공급 제약 조짐을 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라이언에어는 당장은 요금 인상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승객 수요가 일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은 등 귀금속 움직임
금 가격은 전일 휴전 기대에 따른 급등(약 2% 상승)에서 되돌아왔다. 현물 금 가격은 3.5% 하락해 온스당 4,643달러로 내려섰고, 이는 1월의 사상 최고치 5,602달러에서의 급등 이후 큰 폭의 조정이다. 은 가격은 6.9% 하락해 온스당 70.7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채권 금리를 높이고 달러를 강세로 압박하는 경향이 있어, 무이자 금속인 금에 대한 수요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가 설명: 주요 용어와 맥락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역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다. 해당 해협의 통행 제한은 국제 유가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 국제 석유시장 표준가격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거래되는 원유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LNG: 액화천연가스로, 가스를 액체화해 선박으로 운송하면 대규모 해상 수송이 가능해진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 →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 실질이익 압박 → 주식시장 조정이라는 연쇄 반응을 촉발할 공산이 크다. 특히 에너지 섹터는 공급 확보와 가격 전가 효과로 수혜가 가능하지만, 항공·여행·소비재 섹터는 연료비 상승과 수요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은 성장주에 더 큰 부담을 주고, 달러 강세는 달러표시 자산 외화화 가치에 영향을 준다.
중기 시나리오로는 세 가지 주요 경로가 상정된다. 첫째, 외교적 해법이 조속히 마련되면 유가 급등이 진정되며 위험자산이 반등할 수 있다. 둘째, 국지적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의 내재적 상승압력이 상존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가 확대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셋째, 해협 봉쇄가 전면적 물류 차질로 이어질 경우 공급망 교란이 확대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에너지·방산 관련 주식과 원자재,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 유틸리티)에 대한 포지션 검토가 필요하다. 반면 항공·여행·레저 등 고유가 민감 섹터는 헤지 전략이나 유동성 확보가 요구된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과정도 높은 변동성 속에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요약하면, 트럼프의 추가 군사행동 예고는 휴전 기대를 무너뜨리며 국제유가를 급등시켰고, 이로 인해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될 경우 섹터별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투자자와 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