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주가가 유럽연합(EU)의 관세 회피 조건 제시에 반응해 급등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다. 주요 제조사들의 홍콩·본토 주식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6년 1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YD(홍콩 상장 코드 1211)는 홍콩 거래에서 3.1% 상승했다. Li Auto(홍콩 코드 2015)는 1.1%, NIO(홍콩 코드 9866)는 1.4%, Xpeng(홍콩 코드 9868)는 3.1% 각각 올랐다. 이 밖에도 Zhejiang Leapmotor(홍콩 코드 9863), Geely Automobile(홍콩 코드 0175), Chery Automobile(홍콩 코드 9973) 등 다른 중국 자동차주들도 1%~3% 범위에서 상승했다. 이러한 종목별 상승은 항셍지수(Hang Seng)가 약 1% 상승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본토 거래에서는 SAIC Motor(상하이 증시 코드 600104)가 1% 상승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월요일 중국 기반 전기차 제조사들이 연합 내 수입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EC는 중국 기업들이 지역 내에서 적용되는 최저판매가격을 수용하는 조건을 제시했고, 중국 기업들의 유럽 내 투자 실적도 관세 결정 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2024년 미국의 조치에 이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무역 관세를 도입했으며, 브뤼셀의 관세율은 최대 35%로 워싱턴보다 비교적 낮게 설정됐다. 이러한 관세 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 현지 공략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다. 특히 BYD는 최근 유럽 시장 점유율에서 경쟁사 Tesla(테슬라, NASDAQ:TSLA)를 추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셀은 자국 및 역내 자동차 산업을 중국의 강해진 경쟁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정책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와 SAIC 등 중국계 전기차 업체들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차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관측되며, 이로 인해 현지 제조사들의 경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EC의 조치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확장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중국 내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자국 내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장기화된 가격 인하 경쟁(가격 전쟁)에 관여해 왔으며, 이는 해외 진출 압력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BYD는 유럽을 주요 성장 잠재시장으로 명시했으며, 유럽 지역 내 자동차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현지 생산 계획은 향후 관세 영향 완화, 물류 비용 절감 및 현지 소비자 수요 대응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한편 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2025년까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었고, 중국 당국(베이징)은 시장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보조금을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는 중국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배경으로 지적된다.
용어 설명
관세(Import tariff)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 제품의 국내 가격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사례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특정 조건(예: 지역별 최저판매가격 준수, 유럽 내 투자 등)을 충족하는 경우 관세를 면제 또는 경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EU의 행정·집행 기관으로, 역내 경쟁 정책과 무역·산업 규범을 관장한다. EC의 결정은 회원국과 역내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EV, Electric Vehicle)는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차량을 뜻한다. EV 산업은 배터리 원가,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 및 무역 규제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문적 분석 — 시장·정책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EC의 조건 제시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전기차주의 주가를 자극했다. 관세 회피의 명확한 조건 제시는 투자자들에게 수출 관련 불확실성 완화 신호로 작용했으며, 이는 BYD 등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대형 제조사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중장기적 영향은 다층적이다.
첫째, 유럽 내에서 제공되는 관세 예외 또는 경감은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와 전기차 보급률 상승을 촉진할 여지가 있다. 둘째, 유럽 내 투자 실적을 관세 판단에 반영하겠다는 조항은 중국 기업의 현지 생산 및 공급망 투자 유인을 높인다. 현지 공장 설립은 장기적으로 물류 비용과 관세 부담을 줄이고,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 측면에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유럽의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경쟁 심화로 단기적인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유럽 내 정치적·사회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향후 규제 재검토나 추가 보호조치 가능성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또한 관세 회피를 위한 최저판매가격 설정은 시장왜곡 소지가 있으며, 규정 집행의 실효성(예: 판매가격 증빙, 역내 생산 비율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이번 발표가 중국계 자동차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BYD와 같이 이미 유럽 점유율을 확대해 온 업체는 투자자들의 성장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유럽 현지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은 비용 구조와 가격 전략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다. 환율,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 외생 변수 역시 향후 수익성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EC의 조건 제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유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확대, 소비자 가격 변동, 유럽 제조업 경쟁구도 변화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관세 집행 방식과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 실행 여부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업계 실무자를 위한 실용적 고려사항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의 실질적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1) EU가 제시한 최저판매가격의 구체적 수준과 집행 방법, (2) 중국 기업의 유럽 내 공장 건설 계획과 투자 시점, (3) 관세 관련 분쟁 또는 재협상 가능성, (4) 중국 내 수요 회복 여부 및 보조금 정책의 변화, (5)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성. 기업 실적 발표와 정책 문건, 현지 공장 건설 진행 상황 등이 향후 수개월간 중요한 관찰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이번 조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확대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실제 효과는 정책 집행과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 유럽 내 반응 등에 의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각적인 리스크 관리와 정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