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카하 방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2025년 실적 가이던스 상향

스페인 내 중견 금융기관인 유니카하 방코(Unicaja Banco)가 2024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2025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1억7,900만으로 제프리스(Jefferies) 증권사가 집계한 컨센서스 €1억6,500만보다 8% 웃돌았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카하 방코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NII)은 시장 예상치를 3% 상회하며 분기 대비 1%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 감소하며 금리 환경 변화의 영향이 일부 나타났다.

고객 스프레드(대출금리 대비 예금금리 차이)는 9bp(베이시스포인트)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대출 평균 금리는 22bp 하락했고, 예금 금리 역시 13bp 떨어졌다. 그 결과 은행의 이자마진 압박이 다소 완화됐으나, 전반적인 수익성 유지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1. 2025년 가이던스 상향 조정

은행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 순이자이익 목표치를 €14억에서 €14억5,000만 이상으로 상향한다”

고 발표했다. 또한 수수료 수익(Fees)은 기존 ‘전년 수준 유지’ 전망에서 낮은 한 자릿수대 성장으로 조정됐다. 조정 후 유형자본이익률(RoTE) 가이던스 역시 10%에서 11% 안팎으로 올라갔다.

NII Trend

2. 자산·부채 구조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컨센서스 대비 3% 초과하며 분기 대비 4% 성장했다. 반면 고객 예금은 시장 전망치를 3% 밑돌고 전 분기 대비로도 3% 감소했다. 예대율 관리를 위한 추가적인 유동성 조달 전략이 필요한 국면이다.

건전성 지표도 주목된다. 완전 희석 CET1 비율(Common Equity Tier 1, 감독당국 핵심 자기자본 비율)은 15.8%로 컨센서스보다 40bp 높았다. 2분기 조정 RoTE는 11.9%로 이미 상향된 11% 목표를 넘어섰다.


3. 2025~2027년 중기 목표

유니카하는 2025~2027년 누적 순이익 €16억 이상을 창출하고, 매년 NII €14억 이상, CET1 기준 수익률 13% 초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주주환원정책으로 총 배당성향 85% 이상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60%는 정기배당, 25%는 2026년부터 시행될 특별보상으로 구성된다.

Capital Ratio

4. 용어 해설

NII(순이자이익)은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인 이자 수익에서 예금·차입 등에 지급한 이자를 차감한 값으로, 은행 수익 구조의 핵심 지표다.

CET1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 비율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저 비율을 상회할수록 자본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RoTE(Return on Tangible Equity)는 유형자본 대비 순이익률을 뜻하며, 은행의 자본 효율성을 가늠할 때 일반적인 ROE(Return on Equity)보다 자주 활용된다.


5. 시장·전망

스페인 은행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종료 가능성과 예금금리 상승 압력 사이에서 순이자마진 축소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유니카하는 보수적인 자산·부채 관리와 높은 자본완충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실적 성장을 동시에 노린다는 복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고배당 프레임풍부한 자본여력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예금 경쟁 심화,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은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Loans vs Deposits

결론적으로, 2분기 실적 호조가이던스 상향은 유니카하 방코의 위기 대응력을 입증했다.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과 금리 사이클 변화가 변수로 남아 있으나,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은 전략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