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 퍼시픽 CEO, 트럼프 대통령과 850억 달러 규모 노퍽 서던 인수 추진 논의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 Corp) 최고경영자(CEO) 짐 베나(Jim Vena)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850억 달러 규모의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 Corp) 인수 계획을 논의했다고 회사 측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미국 화물철도 업계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는 이 합병안에 대한 규제 당국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백악관의 지지가 확보될 경우, 경쟁사들의 반발과 화주(貨主)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소요될 수 있는 심사 절차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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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이 승인되면 미 대륙을 동서로 잇는 최초의 단일 노선(Transcontinental Railroad)이 구축돼 시카고 등 주요 환승 허브에서 발생하는 환적 지연을 없애고 운송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나 CEO는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화물 철도망 구축경쟁 촉진, 소비자 편익, 그리고 조직화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측면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나 CEO는 10일(수) 모건스탠리 주최 컨퍼런스에서도 “고위 행정부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다”며 “그들은 우리가 제안하는 구상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에 명백한 이익”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컨티넨털(대륙횡단) 철도란, 미국 동부 해안과 서부 해안을 하나의 노선으로 물리적으로 연결해 화물 차량을 갈아타거나 기관차를 교체할 필요 없이 목적지까지 직송할 수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물류 비용 절감과 배송 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인수·합병(M&A) 건은 규제 승인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 정부가 경쟁 제한운임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엄격하게 판단할지 주목하고 있다. 반면 유니언 퍼시픽 측은 “노동조합 일자리 보호”를 전면에 내세워 정치권 설득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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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 단체들은 “대형 철도사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서비스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단일 노선 운영으로 지연과 혼잡이 줄어들면 오히려 비용이 절감돼 고객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승인될 경우, 향후 미국 철도 산업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M&A 가속네트워크 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규모의 경제’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철도 업계 특성상, 각 기업의 장기 전략 수립에도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미 사법당국 및 규제 기관이 독립적인 심사 절차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니언 퍼시픽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과 농업 등 주요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