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슈퍼, 호주달러 저평가 판단에 해외투자 환헤지 확대

호주 최대 연금펀드 중 하나인 유니슈퍼(UniSuper)가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를 확대했다는 소식이다. 유니슈퍼는 자국 통화인 호주달러(AUD)가 저평가돼 있으며, 호주와 미국 간 금리차 확대에 따라 향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해 기존 환헤지 전략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6-02-20,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슈퍼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피어스(John Pearce)는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환헤지 전략을 “조정(tweaked)”했다고 밝혔다. 유니슈퍼는 운용자산 규모가 A$1660억(약 $116.8억)에 달하는 대형 연금펀드다.

기사에 따르면 호주달러는 2월 20일 기준 미화 $0.7056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초 3년 만의 최고치인 $0.71465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이나, 11월 저점인 $0.6422에서 크게 오른 모습이다. 호주달러는 이달 초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현 3.85%) 발표 이후 1% 이상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피어스 CIO는 “솔직히 호주달러가 70센트(미화 기준)에 도달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놀랐다”고 말하며, “상품가격(commodity prices)이 꽤 강하다. 일반적으로 교역조건(terms of trade)이 좋을 때 호주달러는 지금보다 더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전을 낮게 유지시켰던 주요 요인은 금리차였고, 이제는 금리차가 호주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상승 압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사실 지금 헤지하면서 수익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호주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아 비용이 들었지만, 이제는 캐리(carry)가 발생해 하나의 긍정적 요인이 되었다.” — 존 피어스, 유니슈퍼 CIO

기사에서는 또한 다른 주요 연금펀드들도 최근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호주의 두 번째 대형 연금펀드인 Australian Retirement Trust(ART)와 의료·복지 업계 중심 연금펀드인 HESTA가 최근 몇 달간 환헤지 비중을 높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전문용어와 배경 설명

본문에 등장하는 일부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덧붙인다. 환헤지(hedging)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선물환, 통화스왑 등)으로 환율 리스크를 축소하는 전략을 말한다. 캐리(carry)는 두 통화의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뜻하며, 금리가 높은 통화를 보유하고 낮은 통화를 빌리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의미한다. 교역조건(terms of trade)이란 한 나라의 수출 단가와 수입 단가의 비율로, 수출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면 자국 통화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호주 연금제도는 superannuation이라 불리며 한국의 퇴직연금과 유사한 제도다. 이들 연금펀드는 장기 자본을 운용하며 자산 배분과 환위험 관리에 있어 보수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을 취한다.


시장 상황과 정책 배경

금리 측면에서 보면, 기사에서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기준으로 정책금리를 3.50%~3.75% 구간에서 동결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Tool을 인용한 기사 내용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약 두 번의 금리인하(또는 그에 상응하는 가격 조정)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차는 통화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통화로의 자금 유입이 발생하고, 이는 해당 통화를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기사에서는 유니슈퍼가 이 점을 환율 전망의 근거로 삼아 환헤지 비중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환율 및 경제에 미칠 영향 — 전문적 분석

유니슈퍼의 환헤지 확대는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환헤지를 늘리는 것은 달러(USD) 노출 축소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호주달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피어스 CIO가 지적한 것처럼 외환시장은 규모가 매우 커서(글로벌 FX 시장의 일간 거래 규모는 수조 달러에 달함) 단일 연금펀드들의 매매가 통화 가치에 장기적·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둘째, 금리경로가 예측대로 전개된다면(호주 금리가 미국 금리 대비 우위 유지 또는 격차 확대), 호주달러는 점진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입업자와 해외투자자에게 환차익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며, 국내 물가(수입물가) 측면에서는 디플레시브(가격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호주 경제가 자원·상품 가격 변동에 민감하므로 상품시장 변동성 또한 통화의 방향성을 흔드는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셋째, 기관들의 헤지 확대는 파생상품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선물환(rate forward)이나 통화스왑의 프리미엄·디스카운트 구조에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금리차를 반영한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경우, 헤지 비용(또는 헤지 수익)은 과거와 달리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기사 인용: “우리는 지금 헤지하면서 수익을 받고 있다”).

넷째, 단기적으로는 달러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시나리오(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서는 미 달러화가 재강세를 보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호주달러의 추가 상승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연금펀드의 헤지 증가가 반드시 호주달러의 지속적 강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향후 통화 흐름은 상품가격 흐름, RBA와 Fed의 정책 스탠스 전개, 글로벌 위험선호 흐름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유니슈퍼의 입장과 업계 반응

피어스 CIO는 연금펀드들이 호주달러를 더 많이 보유한다고 해서 통화에 과도한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가능성은 보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외환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을 이유로 들었다. 기사에 따르면 유니슈퍼 외에 ART와 HESTA도 환헤지를 늘리고 있어, 연금업계 전반의 전략 변화라는 점이 지적된다.

환율 변동성 관리의 실용적 시사점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와 기업들도 이번 사례에서 배울 점이 있다. 해외자산 투자 시 환위험 관리가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라 비용을 초래하기도 하고 오히려 수익원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특히 금리차와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가 바뀌는 시기에는 환헤지의 비용·편익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요약하면, 유니슈퍼의 최근 환헤지 확대는 호주달러의 상대적 저평가 인식금리차에 기반한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다. 그러나 향후 환율의 방향성은 다양한 거시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기관들의 포지셔닝 변화가 통화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기사에는 환율 표기와 함께 환율환산 수치도 명시돼 있다. 미화 1달러 = A$1.4215로 환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