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뮤직, AI 스타트업 우디오와 저작권 분쟁 합의…창작용 AI 도구 공동 개발

[AI와 음원 산업] 세계 최대 음원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 이하 UMG)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우디오(Udio)와의 저작권 분쟁을 전격적으로 합의하며 새로운 협업 관계를 맺었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UMG는 우디오를 상대로 제기했던 저작권 침해(copyright infringement)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고, 양사는 창작 도구AI 기반 음악 제작 플랫폼 개발을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우디오는 앞으로 UMG가 보유한 방대한 음원 데이터베이스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UMG는 AI가 음악 제작 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자사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합의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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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집단 소송 배경*

지난 2024년, UMG를 비롯해 소니뮤직(Sony Music)과 워너레코드(Warner Records) 등 주요 레이블 3사는 우디오 및 또 다른 AI 기업 수노(Suno)를 상대로 미 연방 법원에 공동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피고 기업들이 레이블 보유 음원을 무단으로 크롤링해 음악 생성 AI 시스템을 학습시켰다며, 이를 대규모 저작권 침해(mass copyright infringement)로 규정했다.

‘대규모 저작권 침해’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대량의 음원 파일을 복제∙가공하거나, 이를 기계 학습에 활용해 2차 저작물을 생성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 저작권법상 원본 음원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려면 합법적 라이선스 계약이 필요하다.


AI 음악 생성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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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생성 AI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 모델에 수백만 곡의 음원을 입력해 패턴을 학습시키고, 사용자가 텍스트로 지시하면 새 음원을 자동으로 작곡·편곡·마스터링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이미지 영역을 넘어 음원 시장까지 확장되면서 창작과 저작권의 경계가 급격히 모호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만든 음원이 히트 차트에 오르거나 광고·게임·영화 OST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본 데이터 제공자와 AI 개발사의 이익 배분 구조를 둘러싼 법적·윤리적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법적 분쟁이 합의로 귀결된 이유

UMG 내부 관계자들은 “소송을 장기화하기보다는 기술 혁신을 공동으로 관리·감독하는 것이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AI는 음악 산업의 미래를 형성할 중요한 도구다. 우리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목소리와 작품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혁신을 가속화하겠다.” — UMG 대변인

우디오 측도 “이번 합의는 AI를 활용한 창작 생태계가 저작권 준수 및 투명성을 전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및 규제 당국의 반응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를 “업계가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AI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특히 레이블과 스타트업 간 ‘라이선스-로열티’ 계약 모델이 빠르게 표준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부 저작권 단체는 “대형 레이블 간 담합으로 중소·독립 아티스트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2025년 상반기 ‘생성형 AI 저작권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음악·영상·출판 업계 이해관계자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준비 중이다. 이번 UMG-우디오 합의가 해당 입법 논의에 참고 사례로 제출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과제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들은 “이번 합의로 선행 판례가 사라졌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양측이 제시할 합법적 데이터 라이선스 모델이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AI 모델의 학습 투명성(Training Transparency)을 검증할 독립 감사 기구 도입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 연구소와 싱크탱크들은 합의 이후 최소 1년간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AI 음악과 전통 음악 소비량의 상관관계를 추적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레이블의 사업 전략이나 스트리밍 플랫폼의 알고리즘 정책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정리

결국 UMG와 우디오의 합의는 AI 시대 음악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혁신과 권리 보호의 균형—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선례를 제공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협력이 실질적 로열티 모델을 구축하고, 법·제도적 구멍을 메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