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스리니바스 파탁 선임

영국·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스리니바스 파탁(Srinivas Phatak)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공식 선임했다. 회사 이사회는 파탁을 즉시 이사회 구성원으로 편입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그는 올해 2월부터 임시 CFO를 맡아왔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 이사회는 파탁의 산업‧직능 경험과 임시 CFO 재임 기간 동안의 실적을 높이 평가해 정식 CFO로 확정했다. 이사회는 “스리니바스가 업무 수행 능력과 업계 경험 면에서 최적임자”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파탁은 올해 2월 예상치 못한 경영진 교체 이후 임시 CFO 직책을 맡았다. 당시 유니레버는 하인 슈마허(Hein Schumacher)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해임하고, 기존 CFO였던 페르난도 페르난데스(Fernando Fernandez)를 CEO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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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배경
유니레버는 최근 수년간 주가 부진과 성장 둔화로 주주들의 압박을 받아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과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마진이 악화된 탓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비용 구조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레버맨’ 파탁의 이력
인도 출신의 파탁은 1999년 유니레버 인도법인에 입사한 뒤 재무·영업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2022년에는 부CFO 겸 컨트롤러로 승진해 글로벌 재무 관리를 총괄했다. 24년간 회사 안팎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끌며 재무 통제력, 사업 전략 수립, 가치 창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르난도 페르난데스 CEO는 성명에서 “

스리니바스는 지난 6개월간 훌륭한 파트너였으며, 향후에도 금융 규율(financial rigour)과 전략적 명확성, 가치 창출 역량을 강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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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투자자 압박 속 리더십 재편
올해 2월 단행된 경영진 교체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넬슨 펠츠(Nelson Peltz)가 이사회에 합류한 뒤 이뤄졌다. 펠츠는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고, 과감한 자산 매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유니레버는 이를 반영해 아이스크림 사업부 분리, 조직 슬림화(수천 명 감원) 등 대규모 비용 절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재 업계의 구조적 도전
식품·생활용품·화장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소비재(Consumer Goods) 업종은 경기 방어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후 공급망 병목, 운임 폭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직면했다. 동시에 MZ세대의 친환경·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기존 브랜드 충성도가 약화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CFO의 원가 통제, 현금 유동성 관리, M&A 검토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현황
유니레버는 지난해부터 식물성 고기(Plant-Based Meat) 브랜드 ‘더 베지터리언 부처(The Vegetarian Butcher)’ 매각을 검토했지만, 시장 수요 감소와 밸류에이션 문제로 진척이 더디다. 반면, 글로벌 아이스크림 부문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2025년 상장 혹은 매각 옵션을 검토 중이다.

CFO 선임의 의미
시장 전문가들은 “재무 통제력 강화주주 친화적 자본 배분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라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파탁은 ▶원가 절감 목표 달성 ▶자사주 매입 확대 여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규모 등 굵직한 이슈를 조율할 책임을 지게 된다.

용어 한눈에 보기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회사의 재무 전략·자본 조달·리스크 관리 등을 총괄하는 최고 임원이다.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는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 개선을 요구해 주가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를 뜻한다.

전망과 과제
향후 유니레버의 투자가치는 가격 인상력 유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브랜드 혁신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파탁 신임 CFO는 ▲원화 강세 등 환율 변동성 ▲원자재 가격 재급등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 비용 증가 등 외부 변수도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원문 내용을 충실히 번역·재구성했으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기 전에 반드시 추가적인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