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서 분사 앞둔 매그넘, 암스테르담 상장 앞두고 ‘아이스크림 집중’ 전략 강화

영국 글로스터(Reuters)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사업부가 다음 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스핀오프와 단독 상장을 앞두고 물류부터 수요 트렌드 변화까지 다양한 과제에 대비하고 있다. 새 법인명인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독립 이후에도 성장 궤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 아래 공급망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 중이라고 공급망 총괄 책임자인 산딥 데사이(Sandeep Desai)가 밝혔다.

2025년 11월 2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12월 8일 암스테르담 증시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시험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는 GLP-1 계열 체중감량 의약품이 소비 트렌드를 뒤흔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내세우며 건강 중심 소비 담론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당분 함량이 높은 간식에 대한 투자 심리를 점검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매그넘은 스핀오프 이후 정체성을 아이스크림 단일 카테고리 집중으로 분명히 하며, 소비자가 여전히 원하는 인덜전스(indulgent) 스낵의 매력에 베팅하고 있다. 핵심 브랜드는 매그넘(Magnum)을 비롯해 솔레로(Solero), 비에네타(Viennetta), 벤앤제리스(Ben & Jerry’s) 등이다. 데사이 총괄은 글로스터(영국 서부)에 위치한 공장에 대한 5,000만 파운드(£) 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에 앞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이스크림에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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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성원이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하는 건 같다. 어떻게 더 많은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더 많이 팔 것인가. 그 집중력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 산딥 데사이, 매그넘 공급망 총괄

체중감량 약물 GLP-1의 도전과 대응

매그넘은 GLP-1 계열 의약품이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이스크림 수요의 장기적 견조성에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데사이는 “GLP-1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임은 사실이지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기분 좋은 사치’에 속하는 간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수분 보충(하이드레이션)단백질을 보다 강조한 제품군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 및 아일랜드 지역을 총괄하는 제이미 패럴(Jamie Farrell)은 매그넘이 이미 저당 옵션소용량 포션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를 도전으로 본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더 많은 신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 제이미 패럴, 영국·아일랜드 총괄

공급망·설비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

글로스터 공장 투자는 유니레버에서 분사하는 과정에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3억50백만~3억80백만 유로(€) 규모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회사는 2027년 생산능력이 2023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해당 공장은 연간 6억 개의 아이스크림을 생산한다. 회사 측은 아이스크림 단일 카테고리 집중카카오 원두설탕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대신, 원자재 헤지리스크 관리 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사업 특성에 맞출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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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무역제한 리스크와 현지 생산의 방패

매그넘은 새로운 무역 제한이 공급망을 교란하고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다만 데사이는 미국 현지 생산미국의 수입품 관세 충격으로부터 회사를 상당 부분 보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향은 약간 있었다”면서도 “일각에서 수억 달러를 거론할 때,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수천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핵심 용어 설명: 투자자 이해를 위한 맥락

스핀오프(spin-off): 대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분리해 별도 상장 또는 독립시키는 전략이다. 사업 집중도를 높이고 가치 평가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에서 자주 활용된다.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는 유니레버에서 분사해 독립적으로 상장한다.

GLP-1 계열 의약품: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약물군을 뜻한다. 최근 급속히 확산하며 고열량 간식·음료 수요에 구조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식품 업계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헤지(hedging)와 원자재 리스크

아이스크림 산업은 설탕·카카오·유제품농산물·원유래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단일 카테고리 집중은 변동성 노출을 키우는 대신, 헤지 전략을 제품 구조에 맞게 미세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그넘은 이를 통해 가격 급등락에 따른 수익성 훼손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체크

1) 카테고리 집중 전략 — ‘아이스크림에만 집중’이라는 메시지는 브랜드 명확성과 실행 속도를 높인다. 동시에 수요의 계절성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 역시 커지므로, 지역·제품 믹스 다변화헤지 관리가 중장기 성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 제품 혁신 — 저당·소용량·단백질 보강·하이드레이션 제품군 확대는 GLP-1 확산과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에 대한 대응 카드다. 다만 핵심 ‘인덜전스’ 가치와의 균형, 맛/텍스처의 유지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 특히 중요하다.

3) 공급망 투자 — 글로스터 공장을 포함한 3억50백만~3억80백만 유로 공급망 재편 프로그램은 2027년 50% 증산 계획의 실행 기반이다.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물류 리스크 완화에 유효하며, 미국 내 생산은 이미 관세 영향의 상당 부분을 상쇄한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4) 상장 이벤트 — 12월 8일 암스테르담 상장은 GLP-1 시대의 스낵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단, 시장 상황과 비교기업의 밸류에이션, 유통 주식수, 배당·자사주 정책 등 구체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발언 전문: 핵심 메시지

“우리는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만에 집중한다.” — 산딥 데사이

“GLP-1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인덜전스 스낵이다.” — 산딥 데사이

“우리는 이를 도전으로 본다. 시대에 맞춘 신제품을 더 만들 수 있겠는가?” — 제이미 패럴


숫자로 보는 매그넘

상장 일정: 2025년 12월 8일, 암스테르담 증시
공장 투자: 영국 글로스터, 5,000만 파운드
공급망 프로그램: 3억50백만~3억80백만 유로
생산능력: 2027년 2023년 대비 +50% 전망
현재 생산량: 연 6억 개 아이스크림
관세 영향: ‘수억 달러’가 아닌 수천만 달러 수준(회사 설명)


환율 참고※기사 말미 원문 표기: $1 = 0.8678 유로(€), $1 = 0.7630 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