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CFO 교체 발표 후 주가 2.5% 하락

[뉴욕 월가] 미국 최대 의료보험·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NYSE: UNH)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전격 교체한다고 밝히자, 1일(현지시간) 정규장 초반 주가가 2.5% 하락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베인캐피털 매니징 디렉터이자 오퍼레이팅 파트너였던 웨인 S. 드베이딧(Wayne S. DeVeydt)을 오는 9월 2일부로 새 CFO에 임명한다고 공시했다. 드베이딧은 2016년부터 재무 수장을 맡아온 존 F. 렉스(John F. Rex)의 뒤를 이어 유나이티드헬스의 재무·자본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존 F. 렉스는 CFO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최고경영자(CEO)전략 고문으로 이동한다. 회사 측은 “리더십 이양을 원활히 진행해 조직 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베이딧, 업계 베테랑의 귀환

신임 CFO 웨인 S. 드베이딧은 이미 의료‧보험 업계에서 탄탄한 이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는 2018~2020년 Surgery Partners(NASDAQ: SGRY)의 회장 겸 CEO를 지냈으며, 그 이전에는 2007~2016년 동안 앤섬(현 일러번스 헬스, NYSE: ELV)의 CFO로 재직했다.

“엘러번스 헬스 시절 대형 관리 의료기관(MCO: Managed Care Organization)의 복잡한 재무 구조를 다뤄 온 경험은 유나이티드헬스의 현안 해결에 즉각적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참고로 MCO란 보험사·병원 네트워크·약국혜택관리사업자(PBM) 등을 통합해 의료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조직 체계를 의미한다.*1


시장 반응·애널리스트 시각

글로벌 리서치 기관 번스타인(Bernstein)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신임 CEO 스티브 햄슬리가 주도하는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의 연속선상으로 보인다. 잘못된 가격 책정(mis-pricing)과 운영 차질 이후 CFO 교체는 CVS, 휴마나(NYSE: HUM)에서도 나타난 전례다. 드베이딧은 대형 MCO CFO 경험과 광범위한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강력한 후보”

라며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주가가 즉시 하락세를 보인 것은 “조직 안정성에 대한 단기 우려”와 “향후 실적 가이던스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운영 과제와 향후 전망

유나이티드헬스는 올해 들어 운영 시스템 전환 지연, 청구서 정산 오류, 비용 초과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왔다. 이번 재무 책임자 교체는 이러한 도전 요인을 완화하고 재무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읽힌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노인 건강보험 민영화 프로그램) 수익성 개선, 옵트럼(Optum) 부문의 시너지 확대 등이 차기 CFO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는 2025 회계연도 매출 4000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7달러 내외를 목표로 하고 있다.*2 새로운 CFO가 취임 후 첫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가이던스를 유지하거나 상향할 경우, 하반기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 — 기자 의견

재무 책임자 교체는 ‘위험 관리’와 ‘성장 전략’을 동시에 껴안는 이중 과제다. 드베이딧은 앤섬 시절 대규모 합병, 자본 재조정, 주주환원 정책을 지휘하며 공격적이면서도 보수적인 균형 감각을 보여 줬다. 본 기자는 유나이티드헬스가 데이터 기반 비용 관리기술 투자를 통해 운영 마진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의료비 인플레이션과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정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와 환급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CFO의 규제 대응 능력이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이 과거보다 더욱 커졌다. 투자자들은 신임 CFO가 첫 공개석상에서 제시할 비용 절감 로드맵자본 배분 정책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추가 설명

*1 MCO(관리 의료기관): 보험료를 통합 관리하며 의료 서비스 질과 비용을 최적화하려는 조직. 대표적으로 HMO(건강유지조직)와 PPO(우선제공조직)가 있다.

*2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금융 정보 제공업체가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취합해 산출한 평균값.


이번 인사로 유나이티드헬스의 중·장기 재무 전략이 재정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9월 2일부로 취임하는 웨인 S. 드베이딧이 첫 100일 동안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