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 티커: UNH)이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 월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높아진 의료비 지출이 보험 부문의 수익성을 압박하면서다.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최소 16달러, 연간 매출 4,455억~4,480억 달러라는 새 가이던스는 LSEG(구 레피니티브)의 컨센서스(조정 EPS 20.91달러, 매출 4,491억6,000만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2025년 7월 29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적 전망 하향에 대한 우려로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3% 이상 급락했다. 업계 최대 플레이어이자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유나이티드헬스가 고전하면서, 보험 업계 전반에 걸친 ‘의료비 인플레이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 2분기 실적 상세
유나이티드헬스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조정 EPS 4.08달러, 매출 1,11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조정 EPS 4.48달러, 매출 1,115억2,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플랜 내 병원 이용률 및 고비용 시술 증가가 비용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팬데믹 기간 미뤘던 인공관절·고관절 치환술 등 선택적 수술이 재개되면서 의료비가 급등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 잇단 악재 속 ‘신임 CEO 헴슬리’ 시험대
이번 실적은 스티븐 헴슬리 신임 CEO 취임 후 발표된 첫 분기 실적이다. 그는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보험 영업 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
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나 주가 흐름은 냉랭하다. DOJ(미 법무부) 메디케어 청구 관행 조사, 2024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톰프슨 피살 사건,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준 초대형 사이버 공격 등 연이은 리스크 요인이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결과적으로 올 들어 주가는 44% 이상 하락했다.
■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란?
MA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고령자 의료보험 ‘메디케어’를 민간 보험사가 위탁 운영하는 형태다. 가입자는 기존 메디케어 대비 추가 서비스(처방약·체력단련 등)를 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정부로부터 지급받은 고정 수수료(Capitation)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병원 이용률 급증 시 보험사 부담이 커져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다.
■ 금융시장·업계 파장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의료비 사이클이 단기에 꺾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나이티드헬스보다 규모가 작은 안섬(anthem)·휴매나(Humana) 등 동종 업체들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어 업계 전반에 비용 구조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의료 서비스 물가를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로 주시하고 있다. 의료비 지출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 통화정책 방향성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향후 관전 포인트
1) DOJ 조사 결과 및 잠재적 벌금 규모
2) 2025년 정부 메디케어 수가 조정안
3) 사이버 보안 강화 투자 비용
4) 고령화 심화에 따른 의료 서비스 수요 추세
특히 2025년 상반기 공개될 DOJ 조사 결과가 주가·평가손익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만약 대규모 합의금이 확정될 경우, EPS 전망치는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 용어 설명
조정 EPS(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지속 가능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
LSEG: 글로벌 금융정보사(구 Refinitiv)로, 주요 컨센서스 데이터 제공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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