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 대폭 하향…시장 기대치도 밑돌아

미국 대표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Group)가 두 달여 만에 연간 실적 전망을 다시 제시했으나, 주당순이익(EPS) 목표를 대폭 낮추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2025년 7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는 2025회계연도 EPS를 ‘최소 1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불과 2개월 전 잠정 철회하기 전 회사가 제시했던 26~26.50달러 범위에서 무려 10달러 이상 축소된 수치다. 회사 측은 “정부 지원 플랜에서 의료 서비스 이용률과 약가 상승이 예상보다 가파르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리피니티브·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EPS 20.91달러였다. 따라서 회사가 내놓은 ‘최소 16달러’ 전망치는 컨센서스를 23%가량 하회한다.


■ 숫자로 본 가이던스 변경

  • 기존(철회 전) 가이던스: 26~26.50달러 EPS
  • 신규(재제시) 가이던스: 최소 16달러 EPS
  •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LSEG): 20.91달러 EPS

■ 배경과 의미

유나이티드헬스의 가이던스 조정은 정부 보조 건강보험(정부 지원 플랜)에서의 비용 구조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특히 “가입자 의료 이용도가 팬데믹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진료비·처방약 비용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회사 내부 설명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의료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지급해야 할 클레임(보험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성이 즉각적으로 악화된다.

■ 전문가 해설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한 주당 실질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할 때 사용하는 핵심 지표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는 금융 데이터·인덱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수의 애널리스트 전망을 집계해 ‘컨센서스’를 산출한다.

■ 주가 및 시장 반응 전망

이번 가이던스 하향은 단순한 ‘컨센서스 미스’를 넘어, 보험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 악화를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만약 실제 실적이 EPS 16달러 선에 그칠 경우, 2024년 대비 이익 감소폭이 두 자릿수에 달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가 통제를 위한 구조조정·프리미엄(보험료)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회사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 서비스 라인업 고도화 등을 통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여지’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 기자의 시각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가이던스 철회 후 재제시’라는 절차 자체다. 일반적으로 가이던스 철회는 불확실성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제시된 수치가 시장 평균보다 크게 낮다는 점에서, 경영진이 직면한 비용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향후 분기 실적에서 실제 EPS가 16달러 수준에 머문다면, 추가 하향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정부 지원 플랜의 비용 부담은 단순히 유나이티드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쟁사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인 ‘이익률 하향 사이클’을 촉발할 수도 있다. 나아가 보험료 인상→소비자 부담 증가→보험 가입 감소라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경우, 궁극적으로 보험 산업 전체의 성장성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 향후 체크포인트

  1.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 시 클레임 비용 증가율 추이
  2. 정부 지원 플랜 재계약 및 프리미엄 조정 여부
  3. 약가 협상 및 공급망 최적화 진행 상황

■ 용어 풀이

EPS(주당순이익)는 특정 기간 기업 순이익을 그 기간 평균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한 주당 얼마를 벌었는지’를 보여준다. 가이던스(Guidance)는 기업이 향후 실적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전망치다. 해당 수치는 투자자·애널리스트의 재무 모델에 직접 입력되며, 시장 주가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 해당 기사는 로이터 통신 원문을 전문 번역·가공한 것이며,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 달러화로 표기했다. 본 기사에서 제시한 전망·해설은 기자 개인의 분석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