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새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웨인 드베이트 선임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NYSE: UNH)이 재무 수장 교체라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존 렉스(John Rex) 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고, 외부 인사인 웨인 드베이트(Wayne DeVeydt·55)를 후임으로 영입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오는 9월 2일부로 효력이 발생한다. 렉스 CFO는 2016년부터 회사를 책임져 왔으나 퇴진 뒤에도 최고경영자(CEO) 조 언터만의 전략 고문으로 남아 재무·전략 분야 자문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웨인 드베이트는 최근까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Bain Capital)에서 매니징 디렉터 겸 운영 파트너로 활동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나이티드헬스의 경쟁사 엘레번스 헬스(Elevance Health·구 앤섬)에서 CFO를 역임하며 굵직한 M&A를 주도한 인물이다.

드베이트는 “앤섬 재직 시절 49억 달러 규모의 아메리그룹(Amerigroup) 인수(2012년)를 성사시키고, 540억 달러에 달했던 시그나(Cigna) 인수 시도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연봉·복리후생*

유나이티드헬스는 드베이트 CFO에게 연 100만 달러의 기본급과 주식 보상 등 장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200만 달러 상당의 생명보험 가입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란?
기업의 재무·자금·회계·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재무 컨트롤 타워’ 직책이다. 대규모 자본조달, 비용 구조 개선, 인수합병(M&A) 검토 등 경영 핵심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비용 효율화와 자본 배분 전략이 기업가치(주가)에 직결되면서 CFO 역량을 최고경영자(CEO)만큼 중시하고 있다.


잇따른 경영진 교체… 흔들리는 리더십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 5월 앤드루 위티(Andrew Witty) CEO가 돌연 사임하고, 스티븐 헴슬리(Stephen Hemsley) 전 CEO가 복귀하면서 경영 공백 논란을 겪었다. 헴슬리는 2017년까지 10년 이상 회사를 이끈 인물이지만, 최근 회사가 사이버 공격·연방 조사·의료비 급등·임원 피살 등 연속 악재에 시달리면서 다시 키를 잡게 됐다.

이 같은 리더십 변동은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워 왔다. 회사는 동일날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최소 16달러로 제시했으며, 5월 중단했던 기존 전망치를 재개했다. 다만 고의료비·사이버 보안 강화에 따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 발생 예고도 함께 나왔다.


시장 평가와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드베이트 영입이 “불안정하던 재무 라인업에 무게중심을 실어 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앤섬 시절 대형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헴슬리 CEO 체제에서의 구조조정·투자 전략 재정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그러나 공급망 사이버 보안 미비와 의료보험 청구 비용 급증 같은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중장기 실적 가시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CEO·CFO 동시 교체는 투자자에게 시그널링 효과를 준다”며 “관리·통제 시스템 재점검을 통한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계·감사 관점에서 CFO 교체는 내부통제(Environment of Control) 재정비를 의미하며, 단기적으로는 비용 요인,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저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재무 책임 라인을 강화하고 의료비 통제, 사이버 보안 개선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베이트 신임 CFO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9월 2일 공식 취임 후 그의 역량이 8500억 달러 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속 유나이티드헬스의 리더십 회복에 얼마나 기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