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UAL)이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새롭게 제시하며 “상반기보다 세계가 덜 불확실해졌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국내선 수요 둔화로 단위수익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성장 속도는 다소 주춤했다.
2025년 7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스콧 커비(Scott Kirby) 최고경영자(CEO)는 “연초에 비해 글로벌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연말까지의 강력한 실적 회복을 자신했다. 특히 국제선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하면서도, 국내선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2분기(4월 1일~6월 30일) 유나이티드항공의 조정 EPS는 3.87달러로 월가 예상치(3.8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5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컨센서스(153억5,000만 달러)에는 소폭 미달했다. 순이익은 9억7,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6% 감소했으며, 이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현금성 항목 및 특별손익 조정) 결과다.
여행 수요·단위수익(유닛 레베뉴) 동향
단위수익(PRASM·승객유효좌석킬로미터당수익)은 전년 대비 4% 하락했으며, 특히 미국 국내선 부문의 단위수익은 7% 급감했다. 반면 유럽·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선은 상대적으로 견조했으나, 유럽 노선 수익도 2.2% 감소해 가격 협상력이 다소 약화된 정황이 포착됐다.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컸지만, 현재는 소비 심리와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되면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 스콧 커비 CEO
커비 CEO의 발언과 달리, 항공권 가격은 연초 대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레저·VFR(친지 방문)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항공사들은 성수기 종료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동종 업계 비교
델타항공(DAL)은 지난주 연간 가이던스를 재개했으나, 초기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델타·아메리칸(AAL)·사우스웨스트(LUV) 등 주요 항공사들은 8월 중순 성수기 종료 이후 공급 좌석(ASM) 축소 방침을 밝혔다.
2025년 및 3분기 가이던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5년 조정 EPS를 9~11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이는 4월에 내놓은 “안정적 시나리오(11.50~13.50달러)”와 “경기 침체 시나리오(7~9달러)” 중간 수준을 제시한 셈이다. 분석가 평균치(10달러)와 비교하면 하단 리스크를 감안한 보수적 전망으로 평가된다.
3분기(7~9월) 조정 EPS 전망치는 2.25~2.75달러로, 거시 변수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 범위에 부합했다.
뉴어크 공항(뉴저지) 운영 제약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의 운영 제한으로 2분기 세전이익률이 1.2%p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5월 항공 교통 관제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뉴어크 공항의 일일 운항편수를 감축했다. 3분기에도 비슷한 요인으로 약 0.9%p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향후 일정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국내선 수요 회복 추이와 유가 변동이 추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 단위수익(PRASM): 항공사가 판매한 유효좌석 1마일당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하며, 항공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 중 하나다.
• ASM(Available Seat Mile): 공급 좌석 1석을 1마일 운항했을 때의 ‘공급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자 해설
이번 실적은 국내선 수요의 구조적 둔화가 매출 미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이 2025년 가이던스를 상·하단 모두 넓은 범위로 제시한 것은 지속되는 경기 모멘텀 불확실성과 국제선 운임 변동성을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제선 네트워크 확장, 프리미엄 좌석 판매 강화 전략이 맞물릴 경우,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는 일정 수준의 탄력이 예상된다.
또한 뉴어크 공항 이슈는 단기적 제약이지만, 동북부 공역 혼잡 문제와 맞물려 장기적 운항 스케줄 최적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조절·요금회복 전략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가 향후 항공주 변동성을 좌우할 관건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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