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이 향후 두 분기 동안 수익성이 낮은 항공편을 추가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이다. 항공 수요가 강한 상황에서 미국 항공사들은 요금을 올리며 일부 비용 상승을 상쇄해 왔다.
2026년 3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 스콧 커비(Scott Kirby)는 사내 메모에서 유가가 배럴당 $175까지 오를 수 있고 $100를 밑돌지 않는 상태가 2027년 말까지 지속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는 이 수준에서는 유나이티드의 연간 연료비가 약 $110억 증가해 회사가 ‘최고의 해’에 기록한 이익의 두 배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우리가 그러한 결과에 대비하는 데는 큰 하방 리스크가 없다.”
감축 대상과 규모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일부 수익성이 낮은 항공편의 운항을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주중·토요일·야간 노선 일부를 줄였다. 사내 메모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와 3분기에 비수기 운항을 약 3퍼센트포인트 취소할 계획으로, 수요가 약한 노선과 시간대에서 우선적으로 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카고 오헤어공항(Chicago O’Hare)에서 약 1퍼센트포인트의 운항량을 추가로 줄이며, 텔아비브와 두바이로의 운항은 계속 중단한다. 연중 계획된 운항량에서 총 약 5퍼센트포인트의 감축이 이뤄지는 셈이다. 회사는 가을에는 완전한 스케줄을 복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료 충격과 업계 대응
이란 전쟁은 항공사들에 새로운 연료 충격을 가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은 2월 말 이후 거의 두 배로 급등해 업계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렸고, 항로 우회와 영공 통제 등으로 글로벌 항공 운항 패턴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항공사들은 강한 여행 수요와 엄격한 용량 관리를 바탕으로 요금 인상을 시행해 왔다.
미국 항공사들은 대체로 연료비 헤지(hedge)를 광범위하게 적용하지 않고 있어 유가 상승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이는 유럽·아시아 일부 항공사들이 파생상품 등 헤지 수단으로 가격 충격을 완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대신 요금 인상과 용량 축소(용어상 capacity discipline)로 추가 비용의 일부를 회수하려 한다.
요금 동향과 수요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첫 10주간의 예약이 사상 최고였다고 밝혔고, 다른 대형 미국 항공사들도 강한 봄철 예약 흐름을 보고했다. 강한 수요 환경은 이미 항공사들이 왕복 약 $10씩 두 차례 요금을 인상할 수 있게 했고, 시장분석업체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는 추가로 약 5%~7%의 요금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비는 이달 초 회사가 올해 증가한 연료비를 완전히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일주일간 예약된 운임이 15%~20%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요금 인상은 소비자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과 여행 수요의 민감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압박
급등하는 연료비는 특히 원가 구조상 연료비 비중이 큰 저비용항공사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미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료비 상승은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항공사는 비용 전가(요금·연료할증료)와 운항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기 성장 전략은 유지
커비는 단기 운항을 줄이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이 장기 성장 전략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시카고 기반 항공사는 올해 약 120대의 신규 항공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며, 이 중 20대는 보잉 787 기종이다. 추가로 2028년 4월까지 130대의 항공기 인도가 예정돼 있어 장기 증편 계획은 유지된다.
또한 유나이티드는 과거 경기 침체 시와 달리 근로자 해고(furlough)나 미래 투자 연기를 통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인력 유지와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용어 설명
헤지(hedge)는 장래의 가격변동 위험을 금융상품(예: 선물·옵션 등)을 통해 미리 고정 또는 상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항공사는 연료비 상승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또는 전체 연료 수요에 대해 선물계약을 체결하는데, 미국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헤지 비중이 낮아 현물시장 유가 변동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용량(capacity) 축소는 항공사가 특정 기간에 투입하는 좌석 수나 항공편 수를 줄이는 조치로, 수요가 약한 시간대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감축한다. 이는 수요 대비 공급을 조절해 평균 탑승률을 올리고 요금 수준을 지지하려는 전략이다.
시장·경제에 대한 영향 분석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0 이상 장기간 이어지면 항공사들의 비용 구조가 큰 폭으로 악화돼 추가적인 운임 인상과 용량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으로 항공교통 서비스의 요금 상승과 노선 축소로 이어져 소비자물가(CPI) 측면에서 운송 비용 항목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여행·출장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항공사 수익 구성의 변화가 예상된다. 항공사가 비용 상승을 티켓 요금으로 전가하는 정도와 수요의 가격 탄력성에 따라 공급 축소가 장기화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만약 요금 인상이 수요 위축을 초래하면 항공사 수익성은 다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항공사들이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기재 도입을 가속화하거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의 경우 예정된 신기재 인도는 장기 연료 효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결론
유나이티드항공의 이번 조치는 높은 유가 리스크에 대한 보수적 대비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운항 감축과 요금 인상을 통해 비용 충격을 흡수하려는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기재 도입과 네트워크 조정으로 경쟁력 유지를 도모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항공유 가격의 흐름, 항공 수요의 강도, 그리고 항공사들의 가격전가 능력이 앞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업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