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객실 승무원들이 최소 26%의 즉각적인 임금 인상과 복지 개선을 담은 노사 잠정 합의안을 부결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팬데믹 이후 항공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돼 온 임금 인상 요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025년 7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객실 승무원 노조 중 하나인 전미객실승무원협회-CWA(Association of Flight Attendants-CWA, 이하 AFA-CWA) 유나이티드 지부는 이날 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노조는 ‘조합원 다수가 회사의 제안이 희생에 상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합의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의 마지막 임금 인상 시점은 2020년이었다. 노사는 지난 5월 잠정 합의(tentative agreement)에 도달했으나,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야 최종 효력이 발생한다. 잠정 합의안에는 26% 이상의 기본급 인상과 근무 일정 조정, 숙소 개선 등 ‘품질-향상(Quality-of-Life)’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오늘 우리는 회사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합의안은 유나이티드항공을 현재의 성공으로 이끈 승무원들의 다년간 희생과 노고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한다.”
— 켄 디아즈(Ken Diaz) AFA-CWA 유나이티드 지부장
✓ 용어 설명1
1 잠정 합의(tentative agreement)는 노사 교섭 과정에서 임시로 도출된 합의로, 조합원 투표 등 내부 의결 절차를 통과해야만 최종 계약으로 확정된다. 부결될 경우 노사는 재협상 절차를 밟는다.
팬데믹 이후 미국 항공산업에서는 임금 격차 해소와 근무 환경 개선을 둘러싼 교섭이 이어졌다. 이미 파일럿과 정비사 등 다른 직군은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승무원 노조도 업계 평균에 상응하는 대우를 요구해 왔으며, 이번 부결은 그 요구가 여전히 충족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품질-향상(Quality-of-Life) 조항은 승무원의 근무 스케줄 예측 가능성과 숙박 환경을 개선해 장거리 운항 시 피로를 줄이고 사생활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업계에서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최근 국제선 확장과 프리미엄 좌석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나, 노동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만약 재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휴가 성수기 운항 일정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AFA-CWA는 20만 명 이상의 북미 승무원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항공사별 지부 단위로 교섭을 진행한다. 유나이티드 지부는 약 27,0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하며, 이번 투표는 온라인과 대면 방식을 병행해 실시됐다.
노조 측은 “조만간 회사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밝혔으며, 유나이티드항공도 “승무원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구체적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부결 소식은 뉴욕 증시 장 마감 직전 전해졌으며, 유나이티드항공 모기업 UAL 주가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큰 변동성은 없었다. 투자자들은 향후 재협상 속도와 인건비 상승 폭에 주목하고 있다.
노사 관계 전문가들은 “항공산업 특성상 승무원의 서비스 품질이 고객 경험에 직결된다”며 “기업이 인력 리텐션(retention)에 실패할 경우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노사 간 균형 잡힌 합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 이 기사는 CNBC ‘United Airlines flight attendants reject contract with immediate raises of at least 26%’(2025-07-29 18:03 GMT)을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