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 번역】 미국 3위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객실 승무원들이 회사와 노조가 도달한 잠정 단체협약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약 2만 8,000명의 승무원을 대표하는 노조 전미승무원협회-CWA(Association of Flight Attendants-CWA, AFA-CWA)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서게 됐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의 92%가 참여했으며, 이 중 71%가 합의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압도적 의사가 확인된 만큼 더 나은 조건을 쟁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합의안 주요 내용과 반대 이유
이번 잠정 합의는 2024년 5월 노조와 회사가 도달한 것으로, 계약 첫해에만 약 40% 규모의 총보상 인상을 포함했다. 그러나 AFA-CWA 유나이티드항공 지부장 켄 디아즈(Ken Diaz)는 “해당 제안은 승무원들이 제기한 핵심 요구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합은 가능한 한 빨리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실제로 승무원들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쟁점을 파악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쟁점
Double-digit base pay increase
Ground time 포함 모든 근무 시간에 대한 보상 강화
2020년 이후 동결된 임금의 소급 인상(Retroactive pay)
근무표 유연성 확대 및 근로 규정 개선
승무원들은 202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임금 인상을 받지 못했다. 특히 미국 항공업계가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급증으로 반등한 반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으로 실질 임금 하락을 체감하고 있다는 점이 반대표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 중재(Federal Mediation) 절차란?※
미 항공·철도 산업에서 노사가 임금·근로조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전미조정위원회(National Mediation Board)가 주관하는 ‘연방 중재’ 절차에 돌입한다. 이는 파업 등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한 법적 장치로, 중재인이 양측 입장을 청취해 타협안을 제시한다.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 노조는 2023년 이미 해당 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업계 파장과 전망
노조의 잠정 합의 부결은 미국 항공사 전반의 노동 협상 물결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도 최근 유사한 임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주요 조종사·정비사 노조 역시 단체협약 갱신을 추진 중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력 부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갖는 협상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반면 항공사는 연료비 상승, 항공기 인도 지연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고액 임금 인상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 어렵다. 노사 간 접점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추가 쟁의행위나 연방 조정 단계의 장기화로 비행 일정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 의견
월가 항공·운송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타결까지는 평균 6~9개월의 재협상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특히 근무표 유연성과 지상 대기시간(Ground Time)의 수당 인정은 향후 미국 항공업계 전반에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인건비가 항공사 고정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합의 결과에 따라 마진 압박과 향후 항공권 요금 인상도 점쳐진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해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짧은 공식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구체적인 협상 일정과 수정 제안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① 주가 변동성 확대 : 노동 갈등이 장기화되면 투자 심리가 위축돼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② 항공권 가격 인상 압력 : 인건비 인상분을 소비자 요금에 전가할 가능성.
③ 업계 동시다발 교섭 : 타 항공사 노조들도 유사 조건을 요구할 수 있어, 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 재편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노사 협상 일정, 연방 중재 진행 상황,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힐 단가 지표(CASM)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향후 일정
2025년 8~9월 : 노조 내부 설문·우선협상 과제 도출
2025년 10월 : 중재인 배정·본격 재협상 개시 예상
2025년 12월 이후 : 잠정 합의 재도출 시 조합원 재투표 가능성
노조가 ‘단체 행동’ 수위를 언제, 어떻게 높일지에 따라 항공 스케줄과 소비자 경험에 직접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유나이티드항공 이용객과 투자자 모두 관련 공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