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트, 임피릭 학생숙소 리츠 전격 인수…주당 0.085주와 32펜스 제시

[딜 브리핑] 영국 학생숙소 전문 리츠(Unite Group PLC, 이하 “유나이트”)가 동종업계 경쟁사인 Empiric Student Property plc(이하 “임피릭”)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 이사회는 현금과 신주를 결합한 조건부 권고안(recommended cash and share offer)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유나이트는 임피릭의 발행 주식 및 잠재 발행 주식 전체(issued and to be issued ordinary share capital)를 취득하게 된다.

인수 조건은 임피릭 보통주 1주당 유나이트 신주 0.085주현금 32펜스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제안가를 현재 주가에 환산하면 주당 약 94.2펜스로, 임피릭 전체 시가총액을 약 6억 3,400만 파운드로 평가한 수치다.

“본 거래 종결 즉시, 임피릭 주주는 통합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의 약 10%를, 기존 유나이트 주주는 약 90%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 양사 공동 발표문 중


거래 구조 및 핵심 수치*

  • 거래 형태: 현금+주식 혼합(off-market scheme of arrangement 방식)
  • 교환 비율: 1:0.085(임피릭→유나이트)
  • 현금 지급액: 주당 32펜스
  • 거래 평가액: 약 6억 3,400만 파운드
  • 완료 후 지분 구조: 유나이트 90%, 임피릭 10%

*모든 금액은 파운드 스털링 기준

용어 해설

• Recommended cash and share offer: 피인수 기업 이사회가 주주에게 수락을 권고(recommend)하는 ‘현금+주식 혼합 공여’ 방식을 의미한다. 주주의 선택권 확대와 과세 효율성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Issued and to be issued ordinary share capital: 이미 발행된 보통주뿐 아니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가변보상주 등 잠재적으로 발행될 주식수까지 포함해 평가한 개념이다. 인수자는 예상 지분 희석 가능성까지 반영해 전체 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이번 발표 이전부터 두 기업은 영국 전역에서 학생 숙박시설(Purpose-Built Student Accommodation, PBSA)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경쟁 관계에 있었다. 유나이트가 임피릭을 품게 되면, PBSA 시장 내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관리 효율성·자본조달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신주 0.085주라는 교환 비율은 중장기적으로 임피릭 주주가 유나이트 주가 상승의 잠재적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통합에伴한 관리 시스템 통합·포트폴리오 중복 정리에 따른 초기 비용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평균보다 높은 학생 기숙사 가동률, 학령인구 증가세, 그리고 영국 내 교육 국제화 흐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규제 및 일정

거래는 영국 고등법원 승인 및 양사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를 전제로 한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스킴 오브 어레인지먼트’ 방식 인수는 3~6개월 소요되며, 규제 기관의 추가 심사가 필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 완료 후 예상되는 주요 단계

  1. 임피릭 주주총회에서 거래 승인 의결
  2. 유나이트 주주총회에서 신주 발행 승인
  3. 영국 고등법원 승인·문서 등록
  4. 신주 상장 및 현금 대금 지급

재무적 의미

유나이트는 자사 주가를 활용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면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임피릭 주주는 확정 현금 32펜스로 하방 위험을 어느 정도 방어하면서, 유나이트 주가 상승에 따른 초과 차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확보했다. 특히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 특성상 향후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경우, 양사 주주 모두의 배당 수익 개선 여지가 존재한다.

※ 참고: 영국 파운드-펜스 환율(2025년 8월 14일 기준, 영란은행 발표)은 1파운드=1.27달러, 1파운드=1,677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시각

복수의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교환 비율과 현금 프리미엄을 합산한 94.2펜스 제안가는 최근 1개월 임피릭 주가 평균보다 약 12% 높다”며 “과거 영국 PBSA 섹터 인수 프리미엄 평균치(10~15%)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완료 후 유나이트의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통합법인의 EBITDA 확대와 자산가치 상승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고점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리츠 섹터 전반이 차입 비용에 민감하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공식 기준금리를 5.50%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 구조 조정 및 장기 고정금리 스왑 전략이 통합법인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 주주총회 표결 결과 및 고등법원 승인 일정
  • 통합 이후 중복 자산 매각 여부와 규모
  • 배당 정책 개편 및 배당수익률 변화
  • 국제 학생 수요 증감에 따른 가동률 추이

이번 인수·합병(M&A)은 영국 PBSA 시장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트가 임피릭을 흡수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투자·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