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화요일 랠리 이후 소폭 보합세

원유 가격이 화요일 급등 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거의 2%에 달하는 상승을 보인 데 따른 조정 양상이다. 시장은 미·이란 간 고조되는 긴장과 미국 원유 재고의 큰 폭 감소라는 상충되는 재료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2026년 2월 4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석유단체인 American Petroleum Institute(API)는 1월 30일로 마감된 주간에 미국 원유 재고가 1,108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재고 감소 소식은 유가의 손실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67.24로 0.1%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3.16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일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소식에 힘입어 약 2% 상승했다가 이날 소폭 하락·보합으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발생한 사건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투기가 아라비아해(Arabian Sea)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접근하던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했고,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서는 이란 소형 경공격정들이 미국 기국(旗)을 단 유조선에 접근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흐름에 대한 불안감을 일으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지금( right now ) 이란과 협상 중이다”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양측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당장 시장의 즉각적인 불안을 완화하기에는 부족했다.


이란 측의 입장 및 회담 일정

이란 외무부는 향후 며칠 내에 워싱턴과 테헤란 간 회담 개최 준비가 진행 중이며 장소 확정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주 미·이란 회담이 터키(Turkey)가 아닌 오만(Oman)에서 열릴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회담 개최지와 형식에 대한 최종 합의 여부는 향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어 설명: API, 브렌트·WTI, 호르무즈 해협

American Petroleum Institute(API)는 미국 내 석유·가스 업계를 대표하는 민간 단체로, 주간 원유 재고 추정치를 발표한다. API 수치와 함께 미국 정부 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재고 발표가 유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API 수치는 시장에 즉각적인 정보 제공 역할을 하지만, 공식 수치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투자자들은 양쪽 수치를 모두 참고한다.

브렌트(Brent)는 주로 북해에서 산출되는 원유를 기초로 한 국제 기준유(benchmark)로서 유럽·아프리카·아시아 시장에서 널리 사용된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미국 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원유다. 일반적으로 브렌트와 WTI의 가격 차이는 수송비, 품질, 보관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과 세계 소비지 사이의 주요 해상 통로 중 하나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에너지 공급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나 봉쇄 가능성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즉각적이고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단기·중기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안과 재고 감소라는 상반된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API가 보고한 1,108만 배럴의 재고 감소는 기본적으로 가격 상방 요인이다. 재고 감소는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와 맞물리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실제 시장 반응은 다음과 같은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회담 결과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 미국 및 주요 산유국의 추가 생산(특히 OPEC+의 증산 가능성), 미국 셰일 업스트림의 단기 생산 조정 능력, 그리고 세계 경제의 수요 전개 상황이다. 예컨대 회담이 진전되어 긴장이 완화된다면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되어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군사적 충돌이나 추가 기습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할 위험이 존재한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와 공급 확충 능력이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재고 지표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할 경우, 시장은 구매(롱) 포지션을 늘리며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재고가 안정화되거나 증가하는 신호가 나오면 차익 매물과 함께 하락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들은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헤지(hedge) 전략, 포지션 크기 조절, 그리고 관련 섹터(정유사, 해운사, 에너지 서비스업체 등)의 기업별 펀더멘털 점검이 중요하다. 산업 관점에서는 원유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 정유 마진, 항만·운송 비용, 보험료 상승 등 부수적 비용이 확산될 수 있어 섹터 내 수익성 변동이 클 수 있다.

또한 정책적 대응도 주시해야 한다. 만약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어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각국은 전략비축유(SPR) 방출, 외교적 중재, 혹은 군사적 대응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 시장 안정화에 나설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일시적 유가 안정 또는 반등을 유도할 수 있다.


“이 기사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사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재고 지표라는 두 축이 유가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상황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발표되는 추가 데이터(미 EIA 재고, OPEC+ 동향, 회담 결과 등)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위험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