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유럽 증시 상승 전망…공급 우려 완화로 투자심리 개선

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유럽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가 급락하면서 공급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이 투자자 심리 개선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2026년 3월 18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석유업계 단체인 American Petroleum Institute(API)가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660만 배럴(6.60 million barrels)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예측인 60만 배럴(0.6 mb) 감소(순인출) 예상과 크게 어긋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외의 재고 증가 소식이 유가를 2% 이상 하락시키는 촉매가 됐다. 여기에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 당국이 터키 체이한(Ceyhan) 항을 통한 원유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공급 우려를 완화시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공급 경로가 재가동되자 유가 급등 우려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중동 분쟁은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19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 기지에 대한 공격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밤사이에는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의 알 다프라(Al Dhafra)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Ali Al Salem) 공군기지 등 주요 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격이 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자국 동부 지역에서 여러 무인기(드론)를 요격·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The Times of Israel는 이란이 중앙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사용된 탄두는 클러스터 폭탄 의심 탄두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클러스터 탄(집속탄)은 작은 폭발체를 다수 살포해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군은 X(구 트위터)를 통해 “Hours ago, U.S forces successfully employed multiple 5,000-pound deep penetrator munitions on hardened Iranian missile sites along Iran’s coastline near the Strait of Hormuz”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인근 이란 해안의 탄도미사일 시설을 겨냥해 5,000파운드급(약 2.27톤)급 딥 페네트레이터(관통용) 폭탄이 사용됐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딥 페네트레이터 탄약은 지하나 콘크리트로 보강된 목표물을 관통·파괴하기 위해 설계된 고중량 폭탄을 일컫는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국가안보실 수장 알리 라리지아니(Ali Larijani)를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은 해당 인사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중동 긴장의 새로운 고비로 작용하며 유가와 금융시장에 추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상승했고, 달러화는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을 보였으며 금 가격은 온스당 $5,000 미만에서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다만 금 가격 표기는 달러 기준의 절대 수치이므로 각국 통화와의 환율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미국 증시는 전일 상승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폭의 추가 상승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0.5% 상승했고, S&P 500은 약 0.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0.1%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미국은 이란 군을 초토화했다(Decimated)”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를 위해 동맹의 지원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물류 차질도 관찰됐다. UAE의 주요 원유 적재항 중 하나인 푸자이라(Fujairah) 항만이 다시 운영을 일시 중단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같은 항만 운영 중단은 특정 지역의 세부 물동량과 선박 보험료, 단기 선물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 증시는 에너지주가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 Stoxx 6000.7% 상승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 40은 각각 0.7%0.5% 상승, 영국 FTSE 1000.8% 상승했다.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일정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일련의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 공장수주(factory orders)내구재(내구재) 주문 자료가 이날 공개될 예정으로, 인플레이션 흐름과 경기 모멘텀, 연준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정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같은 날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 회의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연방기금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널리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아 정책 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에 기인한다.


용어 설명

API(American Petroleum Institute)는 미국 석유산업을 대표하는 민간 단체로, 주간 원유 재고를 집계·공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API 자료를 단기 유가 방향성 판단에 참고하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통계와는 집계 방식과 시점이 달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체이한(Ceyhan) 항은 터키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원유 수출의 주요 관문으로, 이라크 북부와 쿠르드 지역에서 산출되는 원유의 주요 수송 루트 중 하나이다. 체이한을 통한 수출 재개는 글로벌 유가에 즉각적인 공급 완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클러스터 탄(집속탄)은 하나의 탄창에서 다수의 소형 폭탄을 살포해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는 무기체계로, 민간인 피해 가능성이 높아 국제 인도법상 논란이 많은 무기다. 딥 페네트레이터(deep penetrator) 탄약은 고체 구조물이나 지하 격납시설과 같은 단단한 목표를 타격하도록 설계된 고중량 폭탄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API의 재고 증가와 체이한 항의 수출 재개 합의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해 에너지 섹터의 과도한 변동성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럽 증시의 에너지주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지수의 추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확산되거나 주요 생산·수송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경우에는 재차 유가와 주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이날 발표될 미국의 PPI와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만약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완화된다면 연준의 금리 유지 기대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주식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보험료(운송·해상보험) 상승, 특정 항로의 우회로 인한 물류비 증가, 석유 제품의 지역별 공급 불균형 등을 통해 실물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원유 수출 항만의 운영 중단이나 주요 파이프라인의 차질은 지역별 정유 마진과 제품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우려 완화와 재고 증가 소식으로 유럽 증시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흐름, 연준의 정책 결정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투자자 대상 실무적 참고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인플레이션 민감 섹터(예: 금융, 소재)와 방어주(예: 유틸리티, 생활필수품) 간의 배분을 재검토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의 일정 비중을 유지하고,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