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이 지속되면 연준은 더 매파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BofA 분석

미국 은행업계 분석가들이 중동발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더 매파적(hawkish)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3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 시큐리티즈(BofA Securities)의 전략가들 중 하나인 아디티아 바베(Aditya Bhave)를 포함한 분석팀은 중동에서의 분쟁 발발(특히 2월 말 이란 관련 전쟁 발발 이후)로 유가가 상승한 상황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 노트에서 BofA 전략가들은 서부 텍사스 산 원유(WTI)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Brent)의 최근 움직임을 언급하며, 유가가 연준에 대해 ‘매파적 범위(hawkish range)’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서 WTI는 3월 25일 오전 10시 04분(동부시간) 기준 배럴당 $88.57(하락률 4.1%)를 기록했으며, 5월 만기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100.23(하락률 4.1%)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이 제시한 핵심 수치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BofA는 WTI가 올해 평균 배럴당 $80~$100 수준에 머물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그럴듯한(“most plausible”) 결과이라고 판단했다. 참고로 WTI는 이란 사태 이전 약 $6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유가 상승의 원인과 경제적 파급

BofA는 유가 상승의 배경으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사실상 봉쇄를 지목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쪽에 위치한 주요 해상 수로로서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roughly a fifth)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 통로의 기능이 제한되면 공급 불안이 확대되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증대시키는 채널로 작동한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향후 몇 달간 소비자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S&P 글로벌의 최근 기업 활동 조사에서도 미국 기업들이 투입비용(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T]here is a range of outcomes — where the [oil] shock is sustained but moderate — such that the Fed would turn hawkish because it’s more worried about inflation,”

BofA 분석가들은 “Hikes are far from our base case, but they’re a risk worth considering.”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대안적 시나리오

BofA는 단일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첫째, 유가 충격이 지속적이면서도 중간 수준(moderate)인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매파적 스탠스로 전환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 둘째, 유가 충격이 일시적이지만 규모가 큰 경우 단기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난 후 소비가 위축되며 수요 측면에서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후자 시나리오에서는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부의 효과(negative wealth effects)가 소비 및 고용에 악영향을 미쳐 연준이 보다 비둘기파적(dovish)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연준의 두 번째 임무인 고용 유지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용어 설명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내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원유 품질 지표로, 원유 가격의 지역별 기준이 된다. 브렌트(Brent)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 벤치마크로 글로벌 원유시장의 가격 신호 역할을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에 있어 핵심 경로이다.


금융시장 및 경제에 대한 시사점(전문가적 분석)

첫째, 유가가 $80~$100 범위에 머무르는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이 물가 상승압력을 더 심각하게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채권금리 상승,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소비자 물가에 에너지 비용이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므로 3~6개월의 시차를 둔 물가 상승세 반영이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실질소득 하락과 소비 둔화가 나타나면 기업 실적과 고용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의 반응은 연준의 의사결정 전망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장 참여자들은 유가 흐름과 연준의 의사소통(포워드 가이던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유가 충격이 공급 측 요인(supply shock)인지 수요 회복(demand-driven)인지에 따라 정책당국의 대응은 크게 달라진다. 공급 충격이라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 신호가 강해질 수 있으나, 수요 약화가 동반되면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통화완화적 스탠스로 선회할 여지도 있다.

정책적 고려 사항으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사소통 강화, 재무부·에너지 부처와의 협력, 필요시 금융안정 조치 도입 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따른 거시지표 변동폭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결론

BofA의 분석은 유가가 중간 수준으로 지속되는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의미 있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반면 유가 충격이 일시적이고 크게 소비위축을 초래한다면 연준은 경기와 고용 악화를 우려해 보다 완화적 기조를 택할 수 있다. 결국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는 유가의 지속성, 규모, 그리고 이를 통해 촉발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특히 고용)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