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최근 급등 이후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12월 19일 종료주간의 공식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망세가 강화된 모습이다.
2025년 12월 2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직전 호가 기준으로 배럴당 $58.08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07(0.12%) 상승했다. 같은 시각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62.16에 거래되며 $0.09(0.14%) 올랐다.
동일 보도는 이날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가 하루 중으로 주간 원유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의 원유재고 데이터는 수요일 아침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이 두 기관의 재고 발표를 확인한 뒤 포지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사안 배경
지난 거래일 원유가격은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 고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분쟁으로 인해 급등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출입하는 모든 유조선에 대해 ‘해군 봉쇄(naval blockade)’를 12월 16일에 명령했고, 미국이 두 척의 선박을 나포(押收)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도 원문은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인용함)은 나포된 원유와 유조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We’re going to keep it,” 그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Maybe we’ll sell it, maybe we’ll keep it, maybe we’ll use it in the strategic reserve,” 그리고 “We’re keeping the ships also.”
해당 인용문은 현지 발언을 번역하면 대략 “우리는 그것을 보유할 것이다. 어쩌면 팔 수도 있고, 어쩌면 보유할 수도 있고, 어쩌면 전략비축유에 사용할 수도 있다. 선박들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조치는 공급 불확실성을 높이며 시장의 단기적인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을 증가시킬 여지가 있다.
용어 설명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와 브렌트(북해산 원유)는 국제 유가를 대표하는 두 가지 주요 품목이다. WTI는 미국 내 유통 및 정유업체가 주로 참고하는 벤치마크이고, 브렌트는 유럽을 포함한 국제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API(미국석유협회)는 업계 단체로 매주 임의의 시점에 회원사 집계를 바탕으로 재고 추정치를 발표하며,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정부 기관으로 보다 공식적인 재고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표한다. 이 두 기관의 발표는 단기 유가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정치·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의 상방 압력을 제공하는 반면, 트레이더들은 재고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API 또는 EIA의 보고서에서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 공급 우려가 현실화되며 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재고가 늘어나면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에 이미 선반영되었다는 해석 하에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세 가지 주요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실제 원유 공급 차질의 지속성이다. 베네수엘라에서의 조치가 장기화되어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지면 글로벌 공급 곡선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추가 고조 여부다. 유럽지역의 에너지 경로가 불안정해지면 브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수요 측면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 또는 계절적 수요 약화가 동반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원유 관련 파생상품의 변동성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정유업체의 마진, 수입국의 연료비 부담,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도 동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유가격의 변화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실무적 대응
트레이더 및 정책결정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이 고려될 수 있다. 먼저, 포지션 헤지(hedge)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에너지 수급 모니터링을 위한 정보 흐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API·EIA 발표 시 시황에 따른 유동성 확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중장기적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는 전략비축유(SPR)의 활용 가능성과 국제 협조체계의 점검이 중요해질 수 있다.
요약
요약하면, 2025년 12월 23일 현재 원유 가격은 최근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상승한 뒤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API의 주간 보고서와 EIA의 공식 재고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으며, 발표 결과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베네수엘라 관련 미국의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공급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어, 향후 유가 및 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