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약세에 설탕 가격 약세…브라질·인도·태국 공급 변수 주목

10월 뉴욕 세계 설탕 11월물(SBV24)은 이날 0.31포인트(1.612%) 내린 0.31달러 하락했고, 10월 런던 ICE 백설탕 5월물(SWV24)3.80포인트(0.71%) 내렸다.

설탕 가격은 이날 전반적으로 소폭 내리며 뉴욕 설탕 선물은 1주 반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2026년 6월 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이 설탕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원유 선물인 CLV248개월 3주 만의 새 저점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에탄올 가격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세계 설탕 공장들이 사탕수수 압착 배분을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 쪽으로 더 많이 옮기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설탕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최근 설탕 시장에는 공급 차질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설탕 가격은 브라질의 가뭄과 과도한 고온으로 인한 대형 산불이 브라질 최대 설탕 산지인 상파울루주의 사탕수수 작물에 피해를 줬다는 소식에 1개월 반 만의 고점까지 반등한 바 있다. 사탕수수 산업 단체 Orplana는 최대 2,000건의 화재가 최대 8만 헥타르의 재배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산불로 인해 최대 500만 톤(MMT)의 사탕수수가 손실됐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Czarnikow는 화요일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2024/25년 설탕 생산 전망을 가뭄과 화재 피해를 이유로 기존 4,000만 톤에서 3,920만 톤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Covrig Analytics는 같은 날 2024/25년 세계 설탕 적자 전망치를 기존 30만 톤에서 60만 톤 적자로 상향 조정했다.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 금요일 2024/25년 세계 설탕 부족분이 358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24년 추정 적자 20만 톤보다 훨씬 큰 규모다. ISO는 2024/25년 세계 설탕 생산량을 1억7,930만 톤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3/24년의 1억8,130만 톤에서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준이다.

브라질의 정부 작황 전망기관 Conab도 지난 8월 22일 2024/25년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 전망을 기존 4,270만 톤에서 4,200만 톤으로 하향했다. 이유는 가뭄과 극심한 더위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설탕 산업에서 말하는 중남부(Center-South)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생산의 핵심 지역으로, 이 지역의 작황 변화는 국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도의 정책 변화도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식량부는 지난 금요일 11월에 시작되는 2024/25년 회계연도에 대해 에탄올 생산용 설탕 공장 규제를 완화했다. 이는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2023/24년 공급연도에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지 말라고 지시해 설탕 비축을 늘리려 했다. 또 2023년 10월부터는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설탕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인도는 2022/23년 시즌에는 9월 30일까지 설탕 수출을 610만 톤으로만 허용했으며, 직전 시즌에는 사상 최대인 1,110만 톤 수출을 허용한 바 있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 역시 설탕 가격에는 부정적이다. Unica는 지난 수요일 2024/25년 마케팅연도 중순까지 브라질 중남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5.4% 증가2,391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생산 회복은 공급 확대 기대를 키워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인도 몬순 강우가 평균을 웃돌면서 대풍작 기대가 커진 점도 약세 요인이다. 인도 기상청은 9월 3일 기준 현재 몬순 시즌 누적 강수량이 777.6mm로, 장기 평균 721.1mm보다 8% 많다고 밝혔다. 인도의 몬순은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 다만 몬순이 충분하더라도 지역별 강우 편차와 작황 상황에 따라 실제 생산량은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은 여전히 세부 수확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는 지난 7월 3일 인도의 2023/24년 설탕 재고가 910만 톤이며 잉여 물량은 36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또 5월 13일에는 2023/24년 설탕 생산량이 10월부터 4월까지 전년 대비 1.6% 감소3,140만 톤이라고 밝혔다. 이어 7월 30일에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감소3,331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기록적 폭염은 설탕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지난 5월 6일 77개 주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지역에서 4월 평균 기온 기록을 경신했으며, 일부 지역은 1958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고 밝혔다. 태국 설탕 제분업체들은 올해 분쇄 사탕수수의 수율이 적어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다만 태국 정부는 4월 22일 2023/24년 설탕 생산량이 12월부터 4월 17일까지 877만 톤으로, 2월에 태국 설탕 제분업체협회가 제시한 750만 톤 전망보다 높다고 추정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3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4/25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602만4,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량도 전년 대비 0.8%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878만8,000톤으로 예상했다. 다만 USDA는 2024/25년 세계 설탕 기말 재고가 전년 대비 4.7% 감소3,833만9,000톤으로, 13년 만의 최저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해설 측면에서 보면, 설탕 가격은 현재 원유 약세에 따른 에탄올 수요 둔화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변수가 동시에 맞물린 상태다. 원유가 더 약세를 보이면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유인이 약해져 설탕 공급이 늘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설탕 선물 가격을 누를 수 있다. 반대로 브라질 산불 피해, 인도 수출 제한, 태국 고온 피해가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공급 불안이 재차 부각되며 가격 반등 여지도 있다. 따라서 향후 설탕 가격은 유가 흐름, 브라질 중남부 압착량, 인도 수출 정책, 태국 수확량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 바차트는 동일 날짜 기준으로 코코아, 커피, 설탕 관련 선물 시장 소식도 함께 전했다.

한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바차트는 해당 정보가 투자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