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는 전일 대비 -0.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0%, 나스닥100 지수($IUXX)는 -0.4%로 집계됐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7%,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4% 하락했다.
2026년 3월 10일, 바차트닷컴(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 약세의 배경에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당일 기준 +9% 이상 급등하며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작용했다. 유가 급등은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와 이스라엘이 토요일(현지시간)에 이란의 연료 저장소 30개를 폭격했다는 보도로 촉발됐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장시설 포화에 근접했다며 생산 감산
유가는 장중 더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으나, G7 재무장관들이 전략적 석유비축의 공동 방출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다만 이후 G7 국가들은 단기적인 공조적 석유비축 방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유가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주말 동안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을 관장하는 Assembly of Experts가 하드라인 인사인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를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아들로 알려져 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밀접한 연계를 갖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인선에 대해
“not happy”
라고 언급했다.
미국 내 거시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2월 비농업 고용은 -92,000명으로 감소했으며, 2월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또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러한 고용·소비 지표 악화는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주가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실적·밸류에이션 관련 동향도 시장 흐름을 일부 지탱했다.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S&P 500 기업의 95% 이상이 실적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보고를 완료한 492개 기업 중 74%가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같은 메가캡 기술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4.6%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을 평가하며, 3월 17~18일 연준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마이너스 표기 -25bp) 확률을 약 4%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주요 증시도 유가 급등의 충격을 받았다. 유로스톡스50은 -1.0%,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7%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는 급락, -5.2%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에서는 6월 인도분 10년 미 재무부 채권(T-note, ZNM6)의 가격이 -4.5 틱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6bp 상승한 4.132%로 집계되며 채권 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했다. 이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해석되어 긴축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투자자들은 판단했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율은 -0.3bp 하락한 2.2350%로, 유가 급등 이전의 6개월 최고치에서 일부 후퇴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2.858%로 보합이었고, 10년 영국 길트 수익률은 +3.7bp 상승한 4.664%를 기록했다. 금리 스왑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하(또는 조정의 역방향 가능성)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종목별 반응을 보면,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대체로 하락세였다. 테슬라(TSLA)는 -2%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AMZN)과 메타(META)는 각각 -1% 이상 내렸다. 반면 에너지·유전 관련주는 유가 급등의 수혜로 강세를 보였다. Occidental Petroleum (OXY), Devon Energy (DVN), Diamondback Energy (FANG) 등은 각각 +2% 이상 상승했고, 엑손(Exxon, XOM)은 +0.8%, 쉐브런(CVX)은 +0.2% 올랐다.
항공주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제트유 비용 증가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AL), 아메리칸 항공(AAL), 알래스카 에어(ALK)은 -4% 이상 급락했다. 방산주는 대체로 매도 압력을 받았으며 AeroVironment (AVAV)는 -4% 이상, Huntington Ingalls (HII)와 General Dynamics (GD)는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Hims & Hers Health (HIMS)는 노보(Novo) 측이 Wegovy와 Ozempic을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한다고 확인하면서 +30% 이상 급등했다. Live Nation (LYV)은 미 법무부와의 반독점 합의(손해배상 $200M 지급 보도) 이후 +4% 이상 상승했다.
예정된 실적 발표(2026-03-09 기준)으로는 Casey’s General Stores Inc (CASY), Hewlett Packard Enterprise Co (HPE), Vail Resorts Inc (MTN) 등이 있다.
전문 용어 해설
• E-mini 선물: 표준 선물계약보다 거래 단위가 작은 주가지수 선물로, 개인투자자도 활발히 거래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10년 기대인플레이션): 명목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의 차이로 산출되며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시가총액이 큰 미국의 대형 기술·성장주 집합을 지칭하는 비공식 명칭으로,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과 위험자산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 IRGC(이란 혁명수비대): 이란 내 군사·정치적 영향력이 큰 준군사조직으로, 지역 안보와 에너지 공급 리스크와 연관성이 높다.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분석)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할 경우, 당장은 에너지 관련 업종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소비재·수송업종에는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를 키운다. 항공업과 운송업은 연료비 비중이 높아 실적 민감도가 크며, 기업들의 연간 연료 비용 전망 상향이 예상된다. 중앙은행 측면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하방 리스크를 일시적으로 상향시키므로, 연준과 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유지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을 촉발해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압박을 심화시킬 수 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완화나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정책적 대응이 나오면 유가 상승세가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현재 양방향 리스크를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어 향후 수일 내 발표되는 지정학적·거시경제 지표들을 통해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기사 작성 시점의 정보로, 본문에 언급된 수치와 사건들은 2026년 3월 10일 바차트닷컴 보도를 기반으로 한다. 작성자는 본문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직접적인 투자 권유를 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은 각자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