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증시 하락…원유 1배럴당 100달러 일시 돌파

미국 주요 지수 일제히 하락이다. S&P 500 지수(SPY)는 -0.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1.2%, 나스닥100 지수(QQQ)는 -0.9%로 거래되고 있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1.3%,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2% 하락 중이다.

2026년 3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의 급등세에 압박을 받으며 하락했다. 원유 가격이 하루 동안 9% 이상 급등했고,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가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이스라엘이 토요일(현지시간)에 이란의 연료 저장고 30곳을 폭격했다는 소식이 맞물리며 급등했다.

지정학적 요인 및 산유국 생산 조정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역 저장시설이 거의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며 생산을 감축했다. 다만 유가는 G7 재무장관들이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 공동 방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보다 큰 폭의 상승분은 일부 반납했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선임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he is not happy)’고 발언했다.

중동 전쟁은 단기간 내 종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에 이란의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가 보수 성향의 모즈타바 카메네이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추가로 높였다.

미국 경제 지표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고용이 9만2000명 감소(-92,000)했고, 2월 실업률은 예상외로 0.1%포인트 상승한 4.4%로 발표됐다. 또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며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분기 실적 동향도 정리됐다. 4분기 실적 시즌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S&P 500 기업의 95%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기업 492개 중 약 74%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의 4분기 실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4%로,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대비 성장이 될 전망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4.6% 증가로 예상된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17~18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장의 시각을 반영한다. 한편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 -25bp(=25bp 인하 가능성) 수준의 조정을 1%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시장 반응도 악화됐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5.2%로 급락했다.


금리·채권시장 동향이다. 6월 만기 10년 미 국채 선물(ZNM6)은 가격으로는 7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1.6bp 상승한 4.154%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배경에는 원유의 급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여 연준의 통화긴축적 기조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10년물 물가연계채(Breakeven Inflation) 기대치도 +3.5bp 상승한 2.388%로 6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3.7bp 상승한 2.896%, 영국 10년물 길트는 +12.1bp 상승한 4.748%를 기록했다.

섹터별·종목별 영향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하락세였고, 메타 플랫폼(META)과 테슬라(TSLA)가 각각 2% 이상의 하락을 기록하며 낙폭을 주도했다.

반면 에너지(원유)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데본 에너지(DVN),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은 1%대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 엑손모빌(XOM)은 +0.6%, 셰브런(CVX)은 +0.3% 상승했다.

항공주는 유가 급등으로 제트유 비용 부담이 커지며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6% 이상, 아메리칸 항공(AAL)과 알래스카 에어(ALK)는 -5% 이상 하락했다.

방위산업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매도 압력에 노출됐다. 에어로바이러전먼트(AVAV)는 -3% 이상, 헌팅턴 잉얼스(HII)는 -2% 이상, 제너럴 다이내믹스(GD)는 -1%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대(對)이란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려 할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며 방위산업주 수요를 약화시켰다.

기타 개별 이슈로는 Hims & Hers Health(HIMS)가 노보(Novo)의 발표로 웨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을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한다고 확인되자 30% 이상 폭등했고, 라이브 네이션(LYV)은 미 법무부와의 반독점 합의 보도 후 +5% 이상 상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에 따라 라이브 네이션은 2억 달러(미화) 규모의 손해배상을 지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예정된 실적 발표(2026-03-09 기준)로는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스(CASY),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베일 리조트(MTN) 등이 있다.


용어 설명이다. ‘E-미니 선물’은 주요 주가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기관 투자자와 트레이더가 시장 포지션을 빠르게 조정하는 데 사용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명목(실물) 채권 수익률 간 차이로 시장의 물가상승률 기대를 나타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이 매우 큰 7개 기술주(일종의 메가캡 그룹)를 지칭하는 업계 관용어다. 스왑 포지션은 파생시장 참가자들이 특정 시점에 금리 변화(인상 또는 인하)에 대해 가격을 반영하는 도구다.

향후 영향과 전망이다. 원유가의 급등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명목채권 금리를 상승시키고, 이는 가치평가(Valuation) 측면에서 고성장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항공·운송 업종의 이익률을 압박해 업종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유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며 상대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통화정책 면에서 원유 급등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관리에 대해 더욱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유인이 커진다.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거나 금리 인하 폭을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경우 달러화와 미 국채 수요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고조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글로벌 경기 모멘텀 약화로 주식시장 전반에 더 큰 하방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G7의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등 정책적 대응이 현실화되면 유가 상승세는 완화되고 시장의 불안감도 빠르게 진정될 여지가 있다.

투자자 행동 지침(전문적 분석 요약)이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항공·여행·운송 업종의 포지션 축소 또는 방어적 헤지, 에너지 섹터의 선별적 노출 확대가 유효해 보인다. 채권 포지션은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대비한 듀레이션 관리가 중요하다. 시장이 과도하게 공포에 반응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발생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전개와 실물경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게재 시점 기준으로 Rich Asplund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와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