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중동의 군사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6년 2월 19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브렌트 유가 선물은 배럴당 $71.30로 전일대비 1.4%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6.02로 1.5% 올랐다. 두 계약 모두 전날 4% 이상 급등했다.
시장은 전날 보도된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CBS News는 최고 안보 책임자들을 인용해
미국 군은 빠르면 토요일부터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 준비가 돼 있다
고 보도했으나, 실제 작전 시점은 이번 주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 Axios는
미국의 이란 작전은 “대규모, 수주에 걸친 캠페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이 이란 체제 교체를 겨냥한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군사적 불확실성은 원유 공급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여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도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 문제와 미·영 관계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에게 디에고 가르시아를 모리셔스에 양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고스 제도(Chagos Islands) 양도와 기지 임대 문제를 “큰 실수“라고 표현했고, 만약 이란이 제네바 회담 이후 핵합의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디에고 가르시아를 활용해 이란의 잠재적 공격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국 중재 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약화됐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전장 소식으로는 러시아가 밤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11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한 대는 정유시설에서 화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사적 충돌은 지역별 정유·운송 인프라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산업 데이터도 공급 긴축 신호를 보였다. 미국 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의 추산에 따르면, 2월 13일로 끝난 주(week ended Feb. 13) 동안 미국 원유 재고는 약 60만9천 배럴(≈609,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공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식 정부 통계인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의 자료는 이날 늦게 공개될 예정으로, EIA의 공개 수치가 향후 유가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상 API 추정치와 EIA 공식치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용어 설명
브렌트(Brent)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국제유가 벤치마크이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미국 내 생산 원유의 가격 기준으로 주로 미국 원유시장에서 기준 가격으로 쓰인다. 두 벤치마크는 물리적 품질과 거래 위치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국제 에너지 가격의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는 인도양에 위치한 군사기지로 전략적 요충지이다. 카고스 제도(Chagos Islands)는 이 지역의 지리적 명칭으로, 역사적·정치적 소유권 분쟁이 존재한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업계 자체 통계를 발표하는 민간 단체로, 원유·정제제품 재고에 관한 주간 추정을 제공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정부의 공식 에너지 통계 기관으로 API 추정치보다 공신력이 큰 공식 수치를 발표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군사 활동 고조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 가능성 보도, 그리고 러시아 관련 제재 완화 기대 약화가 공급 리스크를 상향시켜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의 군사 개입 시나리오가 실제로 확대되거나, 정유시설·운송 인프라에 대한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면 공급 차질이 현실화돼 추가 상승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제네바 회담 등 외교적 변수와 각국 전략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 정책, OPEC+의 생산정책, 계절적 수요 변동 등이 유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금의 정보만으로는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의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누적되어 가격 상방 위험이 커진다.
투자자·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는 첫째, EIA의 공식 재고 수치(동일 주간의 API 추정치와의 차이), 둘째, 중동 지역의 군사 활동 관련 추가 보도(미국·이란·이스라엘의 행동과 성명), 셋째, 러시아 에너지 수출과 관련한 제재·외교 협상 진전 여부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단기 변동성의 주요 촉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정유 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에도 파급되어 정유사·관련 산업의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상품 선물 포지션의 재조정, 위험자산 회피 심리, 달러화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약
중동의 군사 긴장과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 보도, 러시아 관련 외교적 불확실성, 그리고 API의 재고 감소 추정이 결합되며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늘 발표될 EIA 공식 데이터와 중동·러시아 관련 추가 보도를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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