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IPO 속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이 나스닥(Nasdaq)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32.2% 급등하며 시가총액 44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흐름을 재확인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미니 주식은 공모가 28달러를 훌쩍 넘어선 37.01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회사는 이미 상향 조정된 공모가(28달러) 기준으로 약 1,520만 주를 매각해 4억 2,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당초 제시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4~26달러였다.
제미니의 화려한 데뷔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최근 침체기를 딛고 되살아난 미 IPO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규제 환경이 비교적 우호적으로 돌아선 데다 기관투자자들의 빠른 채택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 제미니 IPO의 주요 수치와 의미
• 시초가: 37.01달러(공모가 대비 +32.2%)
• 조달 자금: 4억 2,500만 달러
• 발행 주식 수: 약 1,520만 주
• 시가총액: 44억 달러
“제미니는 최근 Bullish IPO 성공과 친(親) 암호화폐 행정부의 규제 변화에 힘입어 완벽한 타이밍에 상장을 단행했다. 이번 IPO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자 재무 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 제3자 리서치업체 서드브리지(Third Bridge) 애널리스트 제이컵 줄러
2. 연이은 암호화폐 기업 상장…IPO 시장 훈풍
전일 블록체인 대출사 피겨(Figure)가 “대박” 데뷔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전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 역시 첫 거래에서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이처럼 암호화폐 기업의 연이은 성공은 2021년 7월 이후 가장 분주한 한 주를 맞은 미국 IPO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도 이번 주 상장하며 글로벌 핀테크 기대감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갈등 완화와 강세장을 누리는 뉴욕 증시가 IPO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했다고 진단한다.
3. 윙클보스 형제의 부활 스토리
공모주가 20배 초과 청약을 기록한 이번 데뷔는 공동 창업자인 쌍둥이 형제 캐머런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와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에게 극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IPO 이후에도 약 7,500만 주를 보유해 지분 가치만 27억 8,000만 달러(로이터 추산)에 달한다.
제미니는 한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조사에 얽혀 난항을 겪었으나, 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기조 아래 감독 강도가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2025년 1~6월) 제미니는 2억 8,25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4,14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기관 투자자 비중이 전체 고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거래량 증가세가 손익 개선의 열쇠로 지목된다.
4. 기관투자자 관심과 나스닥의 전략적 투자
이번 주 초 나스닥은 제미니에 5,000만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히며 투자자 신뢰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리는 투명성을 강화하고 지난 10년간 견지해 온 가치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댄 첸(Dan Chen)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은 기관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 뉴욕에 본사를 둔 제미니는 코인베이스(Coinbase), 불리시와 함께 미국 내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삼각편대를 이룬다. 로빈후드(Robinhood) 또한 주식·옵션 거래 외 디지털 자산 교환 기능을 제공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5. 낯선 용어 해설
•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이 최초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판매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
• CFTC: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 선물·옵션·스왑 등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한다.
• Bullish: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2025년 8월 나스닥 직상장(Direct Listing)으로 화제를 모았다.
6. 기자 관점 및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제미니의 성공적 상장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기관의 신뢰 회복 신호로 읽힌다. 국내 투자자 역시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거래소 지분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변동성이 극심한 디지털 자산 특성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차기 행정부에서도 유지될지 여부가 중·장기적 주가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또한 제미니의 손실폭 확대는 성장성을 담보하지만 동시에 수익구조 개선 과제를 부각시킨다. 수수료 다양화, 파생상품·장외(OTC) 거래 확대 등 수익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시장의 평가는 돌변할 수 있다.
한편, 나스닥의 직접 투자 사례는 전통 금융 인프라 사업자가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 접점을 넓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한국거래소(KRX) 등 아시아권 거래소에도 전략적 제휴·투자를 압박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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