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나스닥 데뷔 첫날 40% 넘게 급등

【뉴욕】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이상 오르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2025년 9월 12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미니는 전날 실시한 기업공개(IPO)에서 $4억 2,5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당초 희망 범위(주당 $24~$26)를 웃도는 주당 $28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결과다. 개장가는 $37.01로 형성됐고 장중 한때 $40.71까지 치솟았다.

윙클보스 형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거래 개시 전 $33억(약 4조 3,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목

타일러 윙클보스캐머런 윙클보스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Gold 2.0)’이며 앞으로도 10배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제미니의 주요 사업과 재무 현황

제미니는 2014년 설립된 암호화폐 전문 거래소로, 7월 말 기준 플랫폼 내 $210억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S-1 등록 서류에 따르면, 2024년 순손실은 $1억 5,900만 달러였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2억 8,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제미니 달러(GUSD)’ 발행, 암호화폐 보상 신용카드, 기관 투자자를 위한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화폐·원자재·알고리즘 등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한 디지털 자산을 말하며, 달러 연동형은 1코인당 1달러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다. 또한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모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다.

■ 비트코인 장기 전망과 SEC 과거 결정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첫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0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CNBC ‘Squawk Box’ 인터뷰에서 밝혔다. 2013년 SEC에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지만, ‘시장 조작 및 사기 위험’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이 결정은 이후 10년 넘게 지속된 ETF 승인 논쟁의 불씨가 됐다.

주목

나스닥 마켓사이트

윙클보스 형제는 초창기부터 “스마트 규제(smart regulation)가 암호화폐 생태계의 건전한 성장에 필수”라고 주장해 왔다. 초기에는 ‘극심한 변동성과 반(反)기득권 정서’로 월가에서 외면받았던 암호화폐 시장이지만, 현재는 제도권 편입과 기관 자금 유입으로 주류 금융과의 간극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시장 반응 및 업계 영향

제미니의 성공적인 상장은 암호화폐 기업 IPO 열기를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상장한 코인베이스·블록(전 스퀘어) 등 비교기업에 비춰볼 때, 규모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거래량 회복과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제미니가 얼마나 수익성을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향후 과제

(1) 규제 리스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SEC·CFTC 등 규제기관의 스테이블코인 가이드라인이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수익 다변화 :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NFT 마켓플레이스, 파생상품 등 신규 사업 진출이 요구된다. (3) 경쟁 심화 : 바이낸스US, 크라켄, 코인베이스 등 대형 거래소와 이용자 확보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그래프

■ 전문가 코멘트

뉴욕대학교(NYU) 레나 브라운 교수(핀테크 전공)는 “제미니의 상장 성공은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지속적 규제 명확화 없이는 변동성을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CNBC Pro는 투자자들에게 “9월 연준 회의 전후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 회복 여부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솔라나(Solana) 가격 급등’과 ‘JP모건의 기관 투자 확대 전망’ 등 관련 인사이트를 연이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