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어, M&A 성장 동력 기대하며 써모 피셔에 ‘아웃퍼폼’ 신규 제시

[뉴욕] 글로벌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NYSE:TMO)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보고서는 회사가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원스톱(One-stop) 서비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외형 성장 가능성을 핵심 근거로 들며 종목 평가를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시작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블레어는 “써모 피셔의 수준 높은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바이오파마 업계의 ‘선택 파트너’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회사명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의견은 기관 공식 리서치 노트로 전달됐다. 특히 랩 제품 및 바이오파마 서비스 부문이 현재 그 부문 매출의 60% 이상, 전체 회사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수년간의 M&A와 유기적 투자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적·성장성 분석
보고서는 바이오의약품 최종 수요가 단기적으로는 다소 부진하나, 써모 피셔가 제공하는 광범위한 서비스 라인업이 장기 수요에 대응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블레어는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1가 2027년 27.17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역사적 평균치인 22배로 회귀할 것으로 가정해 2026년 말 목표주가를 약 598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2% 상승 여력이다.

주요 성장 촉매: M&A 전략
은행 측은 “써모 피셔는 타깃 기업 통합 능력과 원가 시너지 창출로 우수한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반복적으로 개선해 왔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M&A가 핵심 성장 축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링크(Olink) 인수를 통해 급성장 중인 ‘오믹스(omics)’*2 시장 중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분야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리스크 요인
보고서는 동시에 세 가지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 첫째,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파마 업종의 경기 변동성, 둘째, 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시장에 대한 노출, 셋째, 중국 매출 비중이 거시적·정책적 변수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비즈니스 믹스 변화가 마진(수익성)을 단기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장·산업적 함의
전문가들은 써모 피셔가 ‘서비스형 연구개발’(R&D as a Service) 모델을 정교화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의 외주 비중 확대 흐름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CDMO(위탁개발생산)랩 인프라 솔루션을 수직 계열화함으로써 고객 이탈률을 낮추고, 고마진 서비스를 교차판매(cross-sell)하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낯선 용어 해설
*1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주당 수익력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분석 도구다.
*2 ‘오믹스’는 유전체(genomics)·단백질체(proteomics)·대사체(metabolomics) 등 생명정보학적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칭하는 용어로,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써모 피셔의 리딩 서비스 플랫폼과 견조한 M&A 파이프라인은 현 주가 수준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윌리엄 블레어는 요약했다.

기자의 시각
과거 대형 M&A로 존재감을 키워 온 써모 피셔가 ‘헬스케어 빅 테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AI·데이터 사이언스와 결합한 정밀의료 트렌드가 가속화될 경우, 프로테오믹스와 랩 자동화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