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 존 윌리엄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금리 인하로 중앙은행이 향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양호한 위치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노동시장 냉각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열린 뉴저지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3.50%~3.75% 구간으로 낮춘 결정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유리한 출발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은 2026년을 향해 가는 가운데 잘 자리잡혀 있다”
라고 윌리엄스는 말했으며, 최근의 완화 조치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융 완화가 아닌 단순히 다소 제한적이던 통화기조를 중립으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물가를 2%로 되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노동시장에 과도한 위험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고,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은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증가했고,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의 발언은 연준이 12월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그가 공개 석상에서 한 첫 언급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고용시장에 대한 상승 위험을 완화하려는 시도와 2% 목표를 여전히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준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결정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은 불확실하다고 말해 내년 1월 말의 차기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관련 진단
윌리엄스는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내년 성장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관세(수입 관세)가 자신이 예상했던 만큼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관세는 일회성 가격 상승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지속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의 가격 압력에 대한 영향이 “2026년에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며, 그 결과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2.5%로 완화되고 2027년에는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윌리엄스는 실업률이 올 한해 4.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자신이 예상하는 내년 성장률 2.25%를 감안할 때 “향후 몇 년간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의 냉각을 분명히 지적하면서도 이를 “점진적 진행 과정”으로 규정했다. 윌리엄스는 “노동시장이 명확히 냉각 중이며, 이는 급격한 정리해고나 빠른 악화의 징후 없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관리 조치와 단기자금 운용
연준은 지난 정책회의 말미에 예비금리 관리(reserve management) 자산 매입이라고 불리는 조치도 발표했다. 이는 금융부문의 유동성을 재구축하기 위해 국채 단기물(국채 단기매입)을 매입하는 조치로, 연준이 금리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되었다. 연준은 이 조치를 기술적(technical) 성격이라고 규정했지만, 일부 관측통은 이를 일종의 경기부양책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윌리엄스는
“이는 충분한 준비금 체계(ample reserves) 이행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로, 효과적인 금리 통제 보장을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은행들이 현금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연준의 유동성 제공 수단인 상설환매조건부대출제도(Standing Repo Facility)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윌리엄스의 발언과 연준의 최근 조치는 단기적인 시장 반응과 장기적 경제 흐름 모두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우선 금리 인하와 함께 단기 국채 매입이라는 유동성 공급 조치는 단기물 금리의 상방 압력을 완화하고 은행권의 단기 자금사정을 안정화하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 금리의 변동성을 줄여 기업의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을 완화하고 금융시장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이 이번 매입을 ‘기술적’이라고 명시한 만큼 시장은 이를 완전한 통화완화(quantitative easing)로 보지는 않으며, 정책 기조가 중립으로 이동했다는 점은 향후 인플레이션과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긴다. 윌리엄스의 인플레이션 전망(2026년 2.5%, 2027년 2.0%)은 정책 정상화로의 복귀 가능성을 낮추지만, 노동시장 냉각이 더 가속화될 경우 추가적인 통화완화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압력이 재차 높아지면 연준은 금리인하 기조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커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준의 메시지를 단계적 정상화가 아닌, 신중한 조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금리 하락 기대가 확대되면 장기 채권 수요가 늘어나 채권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자본비용 하락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호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은행 대출 수요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소비 및 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반적인 경기 경로는 미시지표와 다음 회의에서 나오는 추가 신호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용어 설명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 위원회는 미국의 단기 금리 목표와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통화정책을 집행한다. 상설환매조건부대출제도(Standing Repo Facility)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단기 유동성이 필요할 때 중앙은행이 보유 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공급하는 제도로,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예비금리 관리 자산 매입은 연준이 금융기관에 대한 준비금 수준을 조정하기 위해 단기국채를 매입하는 정책수단으로, 시장의 초단기 유동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종합
윌리엄스의 발언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통화기조를 중립 쪽으로 이동시켰으며, 노동시장 냉각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병행되는 가운데 정책의 여지를 유지하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과 상설환매제도 활용 기대는 금융시장 단기 유동성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노동시장 흐름과 물가 동향에 따라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기업은 향후 발표될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 및 다음 FOMC 회의의 신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