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 연준 이사, 고용시장 둔화 우려 속 10월 25bp 추가 인하 지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윌러가 고용 시장의 혼재된 신호를 이유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25년 10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윌러 이사는 뉴욕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연설 원고에서 “10월 29일 종료되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더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윌러 이사는 추가 완화 여부는 향후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의 견조한 성장률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용 데이터가 더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2%) 범위 안에 머무른다면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더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러가 제시한 중립금리 수준은 현 수준 대비 100~125bp 낮은 2.75~3.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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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bp란?
금융시장에서 1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조치다.

“노동시장이 최근 여러 경고음을 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데이터가 확인되면 즉각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그는 또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물가 압력이 2% 목표로 수렴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초점은 물가가 아닌 고용에 맞춰지고 있다.


정부 셧다운 속 데이터 공백… 민간 고용지표 ‘엇갈린 신호’
10월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지연되는 가운데 진행된다. 윌러는 “공식 통계 부재 속에 민간 고용 보고서가 상반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채용·해고 모두 둔화되는 상황이 불길하다고 평가했다.

윌러가 언급한 ‘낮은 채용·낮은 해고’ 국면은 고용 시장의 수요가 약화되고 공급도 줄어드는 이중 약세로, 경기둔화 시 나타나는 전형적 경고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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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장도 인하 가능성 시사
이에 앞선 10월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 공백에도 불구하고 “고용·물가 전망이 9월 회의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용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를 추가 인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1 미·중 무역 관세가 일시적 물가 상승을 초래해도 연준이 이를 “단발적 충격”으로 간주하며 하락세로 되돌아갈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통화정책의 주된 판단 기준은 고용지표의 침체 속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4.00~4.25%)는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약 2.75~3.00%) 대비 125bp가량 높다. 윌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이 2026년 상반기까지 최소 4~5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채권 및 주식시장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기 의장 레이스에서도 윌러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완화적 스탠스가 연준의 중장기 정책 방향에 지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10월 FOMC 이후 발표될 고용보고서·인플레이션 지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추가 변화
③ 금융시장의 장단기 금리 차달러화 추세가 윌러의 시나리오와 일치할지 여부가 핵심이다.

한편 일부 위원은 물가 불안 가능성을 들어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9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추가로 약 50bp(0.50%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