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가 동부 지역 화물철도사 CSX Corp(티커: CSX)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이는 업계 전반의 물동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업 계약이 인터모달(Intermodal) 화물을 대거 유입시킬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025년 9월 2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그간 ‘동일비중(Equal weight)’이었던 CSX 투자의견을 올리며 목표 시가총액 프레미엄을 제시했다. 특히 이 은행은 BNSF-CSX 간 신규 인터모달 파트너십이 노퍽서던(Norfolk Southern)에서 일부 화물을 빼앗아 올 것이며, 물류기업 JB Hunt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인터모달이란
‘컨테이너를 선박·트럭·철도 등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갈아타며 일괄 운송하는 화물 시스템’
을 의미한다. 철도업계에서는 1) 컨테이너 적재 효율과 2) 운임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성장성이 주목받는다.
새로운 파트너십 효과: 연 3억7,500만 달러 수익 잠재
웰스파고는 물동량 재편이 진행될 경우 CSX가 연간 약 3억7,5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의 인터모달 매출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오는 2026년까지 2억 달러가 먼저 실현될 전망이다.
동시에 CSX는 볼티모어 하워드 스트리트 터널(Howard Street Tunnel) 및 블루리지 서브디비전(Blue Ridge Subdivision) 등 대형 인프라 공사 두 건을 완료했다. 공사 기간 동안 월 1,000만 달러 수준으로 늘었던 운영비 부담이 사라지며, 생산성이 조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현재 서비스는 예정보다 빨리 재개됐고, 교량 높이 제한 해제 후에는 ‘더블스택(double-stack)’ 컨테이너 열차가 볼티모어 항을 통과할 길이 열릴 예정이다. 더블스택은 컨테이너를 2단으로 쌓아 운송해 단위당 비용을 크게 낮추는 방식이다.
웰스파고의 실적 전망치 상향
“펀더멘털이 이미 바닥을 찍었으며, 2026년·2027년에는 주당순이익(EPS)이 연 10%대 중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웰스파고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EPS 전망치는 2025년 1.65달러, 2026년 1.90달러, 2027년 2.15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은행 측은 운행 지표도 급격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2025년 초 이후 열차 속도(train velocity), 터미널 체류시간(terminal dwell), 온라인 상 차량(cars online) 등이 모두 수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합병 가능성 프리미엄
웰스파고는 유니온퍼시픽(UP)과 노퍽서던의 합병안이 규제 승인을 받는다면, 동부 철도 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은 잠재적 인수 대상이 CSX라고 지적했다. scarcity value(희소가치)와 ‘M&A 옵션’은 멀티플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CSX 주가는 2026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7.5배 수준으로, 장기 평균과 유사하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18.5배까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상향 여력을 제시했다.
용어‧배경 설명
인터모달: 컨테이너를 여러 운송수단에 실어 옮기되, 화물 자체는 개봉하지 않는 일괄 운송 체계다. 더블스택: 철도 차량 위에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해 운송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터미널 드웰: 화물이 터미널에 머무는 평균 시간을 의미하는 지표로, 짧을수록 회전율이 높다.
기자 시각: 성장 경로와 리스크
현재 미국 철도업계는 트럭 운송 시장의 요율 경쟁과 친환경 규제라는 이중 변수를 직면하고 있다. 그 안에서 CSX가 인터모달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운임 탄력성 확보 측면에서 유효하다는 평가다. 다만 BNSF-CSX 파트너십이 실제로 노퍽서던의 기존 계약을 얼마나 전환시킬지는 향후 12~18개월 간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볼티모어 항로의 더블스택 운행은 동부 물류 흐름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만약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일정·예산 측면에서 추가 변수가 없다면, CSX의 중장기 영업 레버리지는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웰스파고의 투자의견 상향은 단순 목표가 조정이 아니라, 물류 네트워크 판도 변화와 가능성 있는 M&A 시나리오를 반영한 전략적 리레이팅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