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CEO “미국 신용 건전…은행 시스템의 균열 보이지 않는다”

[뉴욕]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 찰리 샤프(Charlie Scharf)가 “소비자와 기업 대출 모두 전반적으로 매우 양호하다”며 최근 일부 지역은행 부실 우려 속에서도 미국 은행 시스템이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샤프 CEO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Economic Club of New York) 연설에서 “신용 상황이 ‘예외적으로 좋다’고 밝혔으며,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은행 시스템에서 균열(cracks)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일부 지역은행이 대손충당금 확대와 사기 사건을 보고하면서 은행주가 하락한 것과 상반된 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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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불안을 키운 배경은 지역은행의 부실 경고뿐 아니라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체이스 CEO가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수 있다”며 사기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데서 비롯됐다.

샤프는 그러나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private credit market)은 중대한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통적 은행권 밖에서 대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샤프 CEO 직접 인용
“분기 실적보고 대신 반기 보고 체제로 전환해도 무방하다.”
“일부 정보는 여전히 분기마다 공개할 수 있다.”

그는 사상 멘토였던 다이먼과 마찬가지로 분기 실적공시 부담 완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인플레이션 위험 관리 차원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며, 연준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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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일주일 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을 상회했고, 핵심 수익성 지표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금융 당국이 적용했던 자산총액 상한(asset cap)이 해제되면서 성장 여력이 확대된 상태다.

한편 최근 로이터 통신은 미 금융 규제당국이 일부 검사 강도를 완화하고 기밀 시정조치 사용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샤프는 “현 행정부와의 회의에서 ‘규제 완화(deregulation)’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경제 성장 지원을 위한 합리적 개편이 논의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용어·배경 설명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은행이 아닌 사모펀드·보험사·자산운용사 등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의미한다.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금융원으로 부상했으나, 감독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자산총액 상한(asset cap)은 2018년 웰스파고의 내부통제 실패 이후 미 연준이 부과한 조치로, 총자산을 2017년 말 수준(약 1조9500억 달러)보다 늘릴 수 없도록 했던 제한이다. 올해 해제되면서 웰스파고의 신규 대출 및 사업 확장에 물꼬가 트였다.


전망과 함의
샤프 CEO의 발언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은행이 제기한 사기 리스크와 대손 부담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실적 시즌마다 신용 건전성 척도가 재차 검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