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는 2026년을 앞두고 미국 소매업에 대해 보다 건설적인 시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소비재 섹터가 2025년의 변동성을 벗어나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정책적 흐름이 우호적이며, 승자와 패자 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1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2026년 전망에서 두 개 종목을 상향 조정하고 한 종목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 수요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만큼 종목 선정의 중요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더 많은 긍정적 관점으로 2026년을 맞이한다(lean more positive on the space entering 2026)”
웰스파고의 소매업 담당 애널리스트 아이크 보루초우(Ike Boruchow)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초기 연휴(홀리데이) 수요가 우려보다 양호하게 나타났고, 특히 세제개편(세금개혁)의 혜택이 2026년 상반기에 기대되며, 관세 철폐나 환급 가능성에 대한 선택지(optionality)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평가: 보루초우 애널리스트는 시장 환경을 여전히 승자/패자(winners/losers) 구조로 보고 있다. 범주별(category)·브랜드별 성과가 혼재하는 상황이 매크로 여건의 안정화 속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루초우는 2025년의 소비 패턴이 관세와 강한 판촉(프로모션)으로 인해 왜곡되었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구매 행동이 에피소드성(episodic)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세제개편 효과가 2026년 초 중산층 소비자에게 흘러들어가 일부 재량적 소비(의류·잡화 등)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고가품(대형 구매)로의 전환을 촉발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저소득층 저가구간(cohort)은 여전히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탄력적 변수): 관세는 핵심적인 스윙 요인(swing factor)으로 남아 있다. 보루초우는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에 따른 관세 철폐나 환급 가능성을 상향 리스크로 지목했다. 그는 소프트라인(의류 등) 그룹이 관세 영향으로 약 150–200bp의 역풍(headwind)을 흡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가 되돌려질 경우 다수의 소매업체에 실질적인 마진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소매 섹터는 그 수혜 집단 중 상위권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종목별 평가 및 등급 변경
이러한 배경 속에서 웰스파고는 갭(Gap Inc.)을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상향의 근거로는 핵심 브랜드인 Gap과 Old Navy에서 모멘텀 가속화, 마진 확대의 초기 신호, 그리고 관세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강한 레버리지(수혜 민감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빅토리아시크릿(Victoria’s Secret)은 이퀄 웨이트(Equal Weight)로 상향했다. 그 이유로는 제품과 마케팅 개선, PINK 브랜드의 반등, 시장 점유율 안정화 추세가 2026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반면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는 이퀄 웨이트(Equal Weight)로 하향 조정됐다. 보루초우는 카프리의 경우 긍정적 촉매제(positive catalysts)가 대부분 이미 반영되어 있고, 현재 밸류에이션이 진행 중인 회복세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립적이지만 중요해진 논점: 웰스파고는 최근 개선 이후에 ‘변화의 속도(rate of change)’가 핵심 논쟁점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방향성 제시를 넘어서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을 가늠해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 아이디어 및 선호 종목
웰스파고는 여전히 경기순환적 저점에서 회복 중인 종목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Bath & Body Works, Gap, Kontoor Brands, Nike, The RealReal 등을 2026년을 향한 선호 롱 아이디어(preferred long ideas)로 명시했다.
용어 설명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는 미국 대통령에게 외교·국가안보상 긴급 상황에서 경제적 제재나 거래 규제를 부과하거나 해제할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적 틀이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관세 환급이나 철폐 가능성은 이 같은 법적 수단의 적용 가능성에 따른 정책적 선택지로 이해할 수 있다. 소프트라인(softlines)은 의류·직물·패션 관련 상품을 뜻하며, 소매업 내에서 관세 변화에 민감한 품목군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적 정리)
첫째, 관세가 부분적으로라도 환급되거나 철폐될 경우 마진 개선을 통한 실적 업사이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 웰스파고는 소프트라인이 약 150–200bp의 관세 역풍을 흡수했다고 추정했는데, 이 역풍의 완화는 매출총마진(gross margin) 개선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마진 개선은 곧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개선으로 이어지며, 이는 섹터 내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valuation rerating)를 촉발할 수 있다.
둘째, 세제개편의 일부 혜택이 2026년 상반기에 중산층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은 재량적 소비 회복을 지지한다. 이는 의류·액세서리 등 소매 소비재의 수요 기반을 강화할 수 있으나, 보루초우의 분석처럼 고가품 수요로의 즉각적 전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저가 브랜드와 대중적 패션 리테일러가 상대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소비자 지출의 이분화(bifurcation)는 계속될 전망이다. 소득 계층별로 서로 다른 압력과 회복 속도를 보일 경우,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도 브랜드·가격대별 성과 변동성이 확대된다. 이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종목 선정(stock picking)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넷째, 웰스파고가 제시한 상향·하향 조정 사례는 정책 리스크(관세·세제)와 개별 기업의 실행력(제품·마케팅·브랜드 회복력)이 결합되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한다. 투자자는 관세 관련 정책 변화, 분기별 매출과 마진 지표,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론
웰스파고는 2026년을 향한 미국 소매업 전망을 보다 낙관적으로 재평가하면서도, 시장을 여전히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구조로 규정했다. 관세와 세제정책의 변화가 섹터 성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책 이벤트, 브랜드별 펀더멘털 신호, 마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상시적 검토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