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Reuters)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 소속 은행가인 마오천웨(毛晨月, Chenyue Mao) 전무가 수개월 동안의 출국금지(exit ban) 조치가 해제돼 최근 미국으로 귀환했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국 정부 간 협의를 거쳐 마오 전무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았다. 그녀는 은행의 국제 팩토링(매출채권 매입) 업무를 총괄하던 인물로, 중국 외교부는 7월 기자회견에서 “형사 사건 관련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출국이 제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오 전무는 상하이 출생으로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상 현재 직책은 웰스파고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다.
1. 중국 내 웰스파고 은행업 부문
웰스파고의 중국 내 물리적 존재는 월가 대형 은행들 중 가장 작은 축에 속한다. 1997년 베이징 대표처를 세운 뒤 2018년에 해당 법인을 말소했으며, 2005년 상하이 지점, 2015년 베이징 지점을 차례로 설립했다. 2024년 기준 두 지점의 직원 수는 각각 51명, 12명이다.
두 지점은 중국 내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유치하고 기업대출, 무역어음, 주식 외 유가증권 거래, 외환 비즈니스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경쟁사와 달리, 중국 법인은행(Locally Incorporated Bank) 전환을 시도하지 않아 상품·서비스 범위가 제한돼 있다.
2. 마오 전무와 팩토링 사업
마오 전무는 웰스파고에서 12년 근무했으며, 2주 전 국제팩토링기구 FCI 의장(Chairwoman)으로 선출됐다. 그녀는 국제 팩토링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에게 운전자본(cross-border working capital) 전략을 자문해 왔다.
FCI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오 전무가 이끄는 수입 팩토링 규모는 연간 26억 유로(약 30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웰스파고 상업 유통금융(Commercial Distribution Finance) 부문 또한 2012년 중국 톈진에 팩토링 회사를 설립했으며, 상하이에 직원 34명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팩토링은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하는 틈새 금융상품”이라고 중국상업팩토링전문위원회(공식 산업 단체)는 설명한다. 해당 업종은 중국 금융감독총국 산하에서 감독을 받는다.
3. 아시아·태평양 지역 네트워크
웰스파고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두 개의 핵심 허브로 삼는다. 서울·타이베이·도쿄에도 사무소를 두고, 이외 지역에는 고객관리팀을 배치해 있다. 2024년 홍콩 지점은 세후이익 4,200만 홍콩달러(미화 5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팩토링(Factoring)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Receivables)을 은행이나 제3자에게 할인 매각해 즉시 현금을 확보하는 금융기법이다. 국제 팩토링은 국경 간 거래에 적용되며, 환율·무역규제·지급위험 등을 관리하기 위해 전문 노하우가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출국금지(Exit Ban)는 중국 사법·행정 당국이 외국인을 포함한 피조사자에게 부과하는 통행 제한 조치다. 기업 분쟁·형사 사건 연루 시 적용되며, 실제로 언제 해제될지는 케이스별로 다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포인트
금융권 전문가는 “웰스파고가 중국 시장에서 소극적 전략을 고수해 온 만큼, 대규모 비즈니스 리스크를 줄였다는 평가가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팩토링 등 특화 부문에서의 노출도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번 사건이 외국계 은행 직원들의 법적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관측통은 “마오 전무의 귀국이 양국 정부의 협력 사례로 해석될 수 있으나, 출국금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외국계 금융사 인재 확보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0.8602유로와 7.8488홍콩달러라는 환율(기사 작성 시점 로이터 고시가)도 언급됐는데, 팩토링 규모·이익 수치를 달러·유로·홍콩달러 등 다중 통화로 병기해 국제 독자 이해를 도왔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 개방이 지방 정부 부채 리스크와 결부돼 진행 속도가 가변적이라면서, 외국계 은행이 법인은행 전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웰스파고 사례는 이러한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마오 전무의 귀국은 개별 사건 해결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중국 내 외국 금융기관 운영 전략과 인적 리스크 관리에 관한 폭넓은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