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WFC) 근본적 가치 분석 결과 공개
미국 대형 시중은행인 웰스파고 앤드 컴퍼니(티커: WFC)가 복수의 ‘투자 구루’ 전략을 추적하는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심층 펀더멘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메브 페이버(Meb Faber)의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 투자 모델’에서 웰스파고는 80%의 통과 점수를 기록했다. 80%는 해당 모델이 종목에 ‘관심’을 표명하는 기준선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90% 이상일 경우 ‘강한 매력’을 의미한다.
① 주주수익률 모델이란 무엇인가?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은 배당, 자사주 매입, 부채 감축을 모두 합산해 주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현금 유출입을 평가하는 지표다. 전통적 배당수익률만을 보는 것보다 기업의 총체적 주주환원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금흐름이 다시 주주에게 돌아올 때 비로소 기업가치는 온전하게 실현된다.” – 메브 페이버
페이버는 자산운용사 캄브리아 인베스트먼츠(Cambria Investments)를 설립해 글로벌 자산배분·트렌드 팔로잉 전략을 연구·운용 중이며, 『Shareholder Yield』 등 다섯 권의 투자서를 펴냈다. 그의 전략을 기초로 한 ETF도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② 웰스파고, ‘PASS’ 항목과 ‘FAIL’ 항목
밸리디아는 전략별로 세부 테스트를 운용하는데, 웰스파고는 유니버스(시가총액·거래량 등 기본 요건), 순현금 배당+자사주 매입 규모를 반영한 ‘순현금 배당률(Net Payout Yield)’, 부채·수익성 퀄리티 지표, 밸류에이션,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항목에서 모두 ‘PASS’를 받았다.
반면 ‘종합 주주수익률(배당+자사주 매입+순부채 변동)’ 항목에서는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FAIL’로 평가됐다. 이는 최근 이자율 상승기에 금융사들의 자본구조 관리가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③ 세부 평가 내용
• 시가총액 및 업종 – 웰스파고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권(러프하게 대형주로 분류)이며, ‘머니센터 뱅크(Money Center Bank)’ 업종에 속한다.
• 밸류에이션 –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전통 지표가 동종업계 대비 낮아 가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 부채·수익성 – 규제환경 변화 이후 강화된 자기자본비율과 양호한 이익체력이 확인됐다.
• 상대 주가 모멘텀 – 12개월 상대강도 지표가 기준선 이상으로, 업계 평균 대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④ 투자자 유의 사항과 전문적 시각
금융·은행업은 경기민감성과 규제 리스크가 크다. 2023~2025년 연준(Fed)의 고금리 기조 속에서 미국 은행들은 이자마진이 늘어나는 한편, 대출 부실과 채권평가손실 확대라는 ‘양날의 검’에 직면했다. 웰스파고 역시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긴급유동성비용 상승과 상업용부동산 익스포저 증가가 화두에 올랐다.
다만 주주수익률 모델은 현금 환원 능력에 방점을 찍는다. 웰스파고는 2025 회계연도 기준 배당성향 약 35%*를 유지하며, 연간 100억 달러 내외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 비율도 대형 은행 평균을 하회해 ‘배당·자사주·부채 감축’의 3박자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배당성향: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총액 비율
⑤ ‘구루’ 전략 다각도 참고 필요
밸리디아 플랫폼은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22명의 투자 대가 전략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같은 종목이라도 모델별 평가가 갈릴 수 있으며, 투자자는 ‘전략 적합도’와 ‘개인 위험성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치·배당 중시 투자자는 페이버 모델을, 성장·모멘텀 투자자는 마틴 즈와이그(Martin Zweig) 모델을 참고하는 방식이다. 웰스파고는 전자의 경우 매력도가 높지만, 후자의 경우 상대강도 지표 외엔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있다.
⑥ 용어 풀이
• 머니센터 뱅크(Money Center Bank):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금융 허브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대형 기업·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도매금융을 제공하는 은행.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이 속한다.
•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 배당수익률+순자사주 매입률+부채 상환률. 자본구조 개선과 현금 배분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표다.
•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일정 기간(보통 12개월) 동안의 주가 상승률을 시장 또는 업종 평균과 비교한 값.
⑦ 전망 및 결론
결론적으로 웰스파고는 ‘구조적 가치’와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이자율 변동, 규제 강화,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등 변수를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향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규모 변화, 손실충당금 설정 추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지속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투자자들은 페이버 모델에서 제시하는 80% ‘PASS’ 점수를 단일 기준으로 보기보다, 다른 ‘구루’ 모델과의 크로스체킹을 통해 포트폴리오 편입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각을 적용할 때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