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미국 소형주 전망 ‘중립’에서 ‘비우호적’으로 하향 조정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Wells Fargo Investment Institute, WFII)가 미국 소형주(U.S. small-cap equities)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비우호적(Unfavourable)’으로 한 단계 낮췄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WFII는 자사가 발간한 최신 자산배분 보고서에서 “미국 소형주는 관세(타리프) 노출도가 높고 최근 실적도 부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WFII는 이번 평가 조정의 근거로 두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 소형주는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정책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둘째, 최근 분기 실적이 대형주 대비 저조해 이익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 소형주란 무엇인가

소형주(small-cap)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기업으로, 대기업에 비해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변동성도 크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수익률 확대 기회이지만, 경기 하강 국면이나 관세 부담이 늘어날 때 위험이 급격히 부각될 수 있다.

■ ‘비우호적’ 등급의 의미

WFII의 자산배분 체계에서 ‘비우호적’은 ‘해당 자산 비중을 목표치보다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즉, 포트폴리오 내 미국 소형주의 권장 비중이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대형주나 현금성 자산·채권과 같은 방어적 자산이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소형주는 글로벌 무역 전선에서 관세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원가 상승을 최종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빠르게 훼손된다.” — WFII 보고서 중

■ 관세 부담이 주는 여파

관세(타리프)는 상품 이동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소형 제조업체가 원재료·부품을 수입할 때 관세가 높아지면 생산원가가 증가한다. 대형 기업은 대량 구매력·글로벌 생산기지를 활용해 비용을 분산할 수 있지만, 소형주는 그만큼의 완충 장치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 실적 부진의 배경

WFII는 “최근 발표된 소형주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형주는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해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

■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정 자산군이 ‘비우호적’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매도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위험 대비 수익률(Risk-Adjusted Return) 관점에서 대형주·품질주(모멘텀·배당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 용어 정리

* Neutral : 보유 비중을 시장 평균과 동일하게 유지하라는 의미.
* Unfavourable : 해당 자산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미.
* Tariff Exposure : 관세 부과에 따른 매출·이익 타격 가능성.
* Earnings Weakness : 수익성 또는 순이익 증가율 둔화.


■ 기자 시각 및 전망

소형주의 핵심 매력은 ‘성장 가능성’이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무역 정책 리스크가 겹친 현재 상황에서는 완충 장치가 미흡할 수 있다. 관세 인상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 절감 능력이 제한적인 기업은 채산성이 훼손되기 쉽다. 따라서 투자자는 재무건전성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글로벌 공급망 회복 속도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변할 수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거나 실적이 반등하면 등급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WFII의 하향 조정은 단일 리포트이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인식 변화를 시사한다. 향후 월가(미국 금융가)의 여타 운용사·투자은행(IB)들도 소형주에 대한 시각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는 관련 보고서를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