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 산하 웨이모(Waymo)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전역에서 프리웨이(고속도로)를 활용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율주행 산업 전반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서비스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도심 도로를 넘어 고속도로까지 운영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미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일부에서 운행해 온 로보택시 서비스를 산호세로 확대하고, 미네타 산호세 국제공항을 공식 서비스 지역에 포함한다. 이는 피닉스의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이어 웨이모가 커버하는 두 번째 공항으로, 공항 접근성 측면의 서비스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가 안전 모니터와 운전자를 둔 형태로 자사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아마존이 지원하는 주크스(Zoox)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그 주변에서 무료 로보택시 시승을 제공하는 등 경쟁사들의 보폭 확대와 맞물려 있다. 경쟁 구도 속에서 각사가 채택한 운영 모델과 상업화 전략의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안전요원(safety driver)이나 차량 내 모니터 없이 유료 로보택시를 상업 운행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웨이모의 로보택시 운행 차량 수는 1,500대 이상으로, 대규모 차량군(fleet)을 기반으로 도심과 프리웨이를 아우르는 서비스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웨이모는 수년간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으며,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예기치 않은 주행 행태와 관련해 연방 차원의 조사 대상이 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용 자율주행 서비스가 직면하는 감시와 검증의 수준이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
도심은 보행자와 자전거, 잦은 교차로, 불규칙한 차량 흐름 등으로 인해 자율주행 시스템에 높은 상황 인지와 즉각 대응 능력을 요구한다. 반면, 프리웨이는 교차로가 없고 흐름이 비교적 일정하지만,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오류나 고장이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에 대한 기준과 검증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웨이모는 자사 아키텍처가 다중 중복성(redundancy)을 갖추고 있어, 특정 시스템이 실패하더라도 차량이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고속도로 순찰대와 안전 기관들과 협력해 프리웨이 운행에 특화된 새로운 프로토콜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프리웨이 구간을 포함한 승차 서비스는 초기에는 얼리 액세스(early-access)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웨이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프리웨이 경로가 의미 있게 더 빠를 경우, 해당 경로로 매칭해 더 빠르고, 더 부드러우며, 더 효율적인 승차 경험을 제공한다.”
용어 설명: 로보택시·프리웨이·세이프티 드라이버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자율주행 차량이 호출 기반으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유료(또는 무료 체험) 교통 서비스다. 통상적으로 지도화·센서 융합·경로 계획·제어 등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이 핵심이며, 상용 서비스에서는 운행 범위(geofence)를 특정 지역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웨이미국식 고속도로는 도시 간 혹은 도시권 내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교차로가 없고 진출입 램프를 통해 차량이 합류·이탈한다. 제한속도가 높고 차로 폭이 넓으며, 신호등이나 횡단 보행이 없는 대신, 차선 변경·합류·돌발 정지 등 고속 상황에서의 안정적 제어가 중요하다.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비상 시 개입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스템을 감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부 사업자는 차량 내 모니터나 원격 모니터를 추가 배치하기도 한다. 얼리 액세스는 일반 공개에 앞서 제한된 사용자에게 기능을 먼저 제공해 초기 피드백을 수집하는 단계로, 상용 서비스의 안전성과 사용자 경험을 점검하는 절차로 활용된다.
경쟁 구도와 상업화 접근법의 차이
로이터가 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완전 무인 상태로 유료 요금을 받고 운행하는 기업은 웨이모가 유일하다. 반면, 테슬라는 안전 모니터·운전자를 둔 형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 중이며, 주크스(Zoox)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주변에서 무료 시승을 제공하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이는 기술 성숙도, 안전 철학, 규제 대응 전략, 수익화 타이밍 등에서 각사가 서로 다른 위험 관리와 시장 진입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웨이모가 프리웨이 운행까지 포함하는 것은 도심 중심의 서비스에서 더 넓은 교통망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고속도로 구간은 주행 패턴이 상대적으로 규칙적인 대신 속도와 영향 범위가 크다. 이 때문에 중복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상 대응 절차, 교통 당국과의 현장 프로토콜 정립 등이 중요하며, 웨이모는 해당 요소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심 대 프리웨이: 기술적 과제의 성격 차이
도심 주행에서는 보행자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상호작용, 복잡한 교차로와 비정형 주행 행태에 대한 대응이 핵심 과제다. 반면, 프리웨이에서는 차선 변경과 합류, 차간 거리 유지, 장거리 추월 전략, 돌발 정지와 장애물 회피 등 고속 영역의 제어 안정성이 관건으로 꼽힌다. 양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 설계에서는 인지·예측·계획 모듈의 파라미터와 검증 시나리오가 달라진다.
웨이모가 언급한 시스템 중복성은 일반적으로 센서, 컴퓨팅, 제동·조향 같은 핵심 기능에 다층 보호장치를 두는 접근을 뜻한다. 이는 특정 구성 요소의 고장이 전체 시스템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안전 공학의 표준적인 방법론이다. 또한 현지 고속도로 순찰대·안전 기관과 공동으로 정한 프로토콜은 정차·견인, 차선 통제, 사고 보고 절차 등에서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한 실무적 합의로 이해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방식과 이용자 경험
웨이모는 초기에는 얼리 액세스 사용자로 대상을 제한해 프리웨이 경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단계적 개방은 안전성 확인과 운영 안정화를 위한 통상적 절차이며, 수요·공급 균형과 사용자 피드백 수집에 유리하다. 웨이모의 설명대로 프리웨이가 의미 있게 더 빠른 경우 해당 경로를 매칭하면, 주행 시간·연비·승차감 측면에서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공항 연결성 측면에서는 미네타 산호세 국제공항이 포함되면서 공항-도심 간 이동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이는 이미 서비스 지역에 포함된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이은 두 번째 공항 커버리지로, 장거리 이동 구간에서 프리웨이 활용의 이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규제·신뢰·확장성의 삼박자
자율주행 서비스는 기술적 성취 못지않게 규제 적합성과 대중 신뢰가 중요하다. 로이터가 전한 대로, 웨이모와 업계 경쟁사들이 예기치 않은 주행 행태와 관련한 조사 대상이 되었던 점은, 상업 운행이 고도의 검증 가능성과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프리웨이 운행 개시와 프로토콜 수립 소식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웨이모가 유료로 완전 무인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점은 상업화의 진전을 가늠하게 한다. 한편, 테슬라의 안전 인력 배치와 주크스의 무료 시승은 각사가 서로 다른 위험 관리와 시장 학습 전략을 병행하며 기술을 다듬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반된 접근법은 결과적으로 산업 전반의 안전 기준 고도화와 운영 모범사례 축적에 기여할 수 있다.
핵심 포인트 요약
첫째,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피닉스에서 프리웨이 포함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둘째, 서비스 권역을 산호세로 확장하고 미네타 산호세 국제공항을 포함해,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이은 두 번째 공항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셋째, 웨이모는 미국에서 안전요원·차량 내 모니터 없이 유료로 운행하는 유일한 사업자이며, 1,500대+ 차량군을 보유하고 있다. 넷째, 고속도로 운행에 맞춘 중복 아키텍처와 현지 당국 협력 프로토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섯째, 프리웨이 경로는 우선 얼리 액세스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더 빠른 경로 매칭을 통해 속도·안정성·효율을 도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