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웨이모(Waymo)가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수동(Manual) 모드로 시험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10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모는 포트오소리티 오브 뉴욕 앤드 뉴저지(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와 협력해 공항 내·외부 도로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차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행 알고리즘을 미세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뉴욕시권을 오가는 세 개의 주요 공항(존 F. 케네디·라과디아·뉴어크) 가운데 첫 번째 상업 테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웨이모는 미국 전역에서 규제 장벽과 높은 기술 비용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 사업을 ‘느리지만 꾸준히’ 확장해 왔으며, 이번 시범 운행을 통해 세계 최대 항공 교통 허브 중 하나인 뉴욕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로보택시와 ‘수동 테스트’란 무엇인가?
로보택시는 완전 자율주행이 목표인 호출형 택시 서비스로, 레벨 4~51 자율주행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실제 도심·공항 환경은 날씨, 인프라, 보행자 변수 등 위험 요소가 복합적이어서 곧바로 무인 주행을 허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제조사는 초기 단계에서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센서·AI의 오인식 패턴을 교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수동 테스트’ 또는 ‘폐쇄 루프 검증’이라고 부른다.
웨이모 측은 “공항 특유의 복잡한 차량 동선과 정차 구역, 그리고 항공 보안 규정을 모두 충족하려면 실제 도로에서 광범위한 학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규제·경쟁 환경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수차례 충돌 사고, 리콜, 연방 조사 등을 겪으며 난관에 봉착해 왔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크루즈(Cruise)는 2023~2024년 연이은 사고로 운행 중단 명령을 받은 바 있으며, 연방자동차안전국(NHTSA)이 대대적인 안전성 검증에 착수했다.
반면 웨이모는 규제당국과의 협상, 안전 통계 공개, 보험사 리스크 모델링 등을 통해 ‘소폭 확장’ 전략을 구사해 왔다. 최근에는 리프트(Lyft)·우버(Uber) 등 모바일 호출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대규모 차량 보유 비용을 줄이면서도 승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Tesla)도 2025년 중으로 자사 풀 셀프 드라이브(Full Self-Drive)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내에서 가동하겠다고 밝혔으며, 웨이모의 공항 진출은 업계 ‘속도전’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런던 진출 계획
웨이모는 지난주, 2026년 런던에서 완전 무인(fully driverless) 호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미국 외 도시로는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런던은 복잡한 도로 구조와 엄격한 규제가 특징이지만, 시 정부와 ‘스마트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테스트 루트를 확보했다.
뉴어크 공항 시범 운행에서 확보한 운항·정차·보안 데이터는 향후 유럽 프로젝트에서도 재활용돼, 여객 흐름·수하물 픽업 구역 등 공항 고유 시나리오를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교통정책 연구원 관계자는 “공항은 지상 교통량이 높은 동시에 통제 구역이 명확해 지리정보시스템(GIS)·정밀 HD맵 구축이 용이하다”라며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치면, 뉴욕시권 전체 로보택시 허가 절차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험·책임 소재와 사이버 보안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차량·항공 데이터 연동 과정에서 탑승객 개인 위치정보가 대규모로 수집될 가능성이 있어, 주·연방 차원의 개인정보 보호 법제 정비가 필수적이다.
향후 웨이모는 뉴어크 공항 ‘에어트레인’ 접속 구역, 렌터카 센터, 승차 공유 구역 등에서 단계별 무인 운행 전환 타임라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항 셔틀·물류 로봇 등 다각화 모델을 시도할 경우, 시장 규모는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1레벨 4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모든 주행을 담당하지만, 시스템이 한계를 감지할 경우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레벨 5는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완전 무인 주행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