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드부시 “AI의 황금시대, 이제 막 열렸다…2025년 하반기 기술주 랠리 전망”

인공지능(AI)이 반도체에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 기술주 분석 기관인 웨드부시(Wedbush Securities)는 AI가 촉발한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이제 막 해안선을 넘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기술 업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대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가 이끄는 리서치 팀은 “2025년 하반기 기술주가 강력한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내용의 투자 노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5년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미 감지된 ‘매우 견조한 성적표’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AI 수요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반도체·소프트웨어·클라우드 전 생태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노트에서 웨드부시는 “우리는 아직 4차 산업혁명의 표면만 살짝 긁었을 뿐”이라며, 현 시기를 기술 산업의 ‘골든 에이지(golden age)’로 규정했다. 특히 기업과 정부가 향후 3년간 2조 달러(약 2,697조 원)에 달하는 AI 관련 프로젝트에 지출할 것이라는 자체 추정치를 제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월가는 다가오는 AI 기반 성장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스케일 단계로 전환되면서 사용 사례(use case)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 웨드부시 리서치 노트

보고서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도입이 이른바 ‘아이디어 단계’를 넘어 ‘소비(consumption)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파일럿 프로젝트나 연구개발(R&D)을 넘어, 실제 제품·서비스로 채택돼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는 국면을 뜻한다. 웨드부시는 이러한 ‘진정한 채택(true adoption)’이 소프트웨어 섹터에 새로운 성장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웨드부시가 꼽은 2025년 하반기 탑픽(Top Pick)

아이브스 팀은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 엔비디아(NASDAQ: NVDA)를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 팔란티어(NASDAQ: PLTR), 테슬라(NASDAQ: TSLA)가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AI 인프라 구축·모델 학습·데이터 해석·엣지 컴퓨팅 등 핵심 가치사슬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담당하고 있어, ‘반도체→클라우드→서비스’로 이어지는 수직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웨드부시는 지정학적 역풍과 관세 리스크가 남아 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계속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미국 대선 이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2025~)를 지칭한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최근 H20 서버 GPU의 중국 판매를 재개한 점을 ‘전략적 호재’로 꼽았다.

‘1달러 대 8~10달러’…AI 투자 승수효과에 주목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에 1달러가 쓰일 때마다 업계 전반에서 추가로 8~10달러가 지출된다”는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 가설을 제시했다. 즉, 고성능 GPU 구매가 데이터센터 확장, 소프트웨어 최적화, 전력 인프라 강화, 보안·관리 솔루션 구축 등 종합 투자로 이어져 디지털 경제 전반에 연쇄 파급력을 불어넣는다는 설명이다.


■ 용어 풀이: ‘생성형 AI’와 ‘소비 단계’란?

기사에서 언급된 ‘생성형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이미지·음성 생성 모델처럼,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기술을 말한다. 한편 ‘소비 단계(consumption phase)’는 기업들이 시제품·Proof of Concept(PoC)을 넘어, 실제 고객 대상 서비스·제품으로 상용화해 매출을 창출하는 시점을 뜻한다. 이 단계에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독, 클라우드 사용량, 서비스 계약 등 지속적 비용이 발생해 시장 전체 매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 전문가 시각

국내외 증시에서 기술 종목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AI 투자 지출의 기하급수적 확대가 실적과 현금흐름을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이슈, AI 전용 팹 증설 비용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반도체·전력·클라우드뿐 아니라 친환경 인프라·원자재 시장까지 연쇄적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AI 시장의 급성장 속도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별로 모델 경쟁력·생태계 결속력·규제 대응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환율 변동, 미·중 기술 패권 갈등,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 등 거시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웨드부시는 AI가 촉발한 구조적 성장세가 이제 막 초기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며,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술주 전반에 두 번째 상승 파동이 전개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투자 전략 차원에서는 프런티어 반도체 업체와 클라우드 hyperscaler, 그리고 AI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을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방안이 유효하다는 조언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