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드부시(Wedbush Securities)가 21일(현지시간) 인스타카트(법인명: 메이플베어(Maplebear Inc.), NASDAQ: CART)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뉴트럴(Neutral)’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낮추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42달러로 23%가량 하향 조정하며, 아마존의 적극적인 당일 신선식품 배송 확대가 장기적으로 인스타카트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웨드부시는 “아마존 프라임(Prime)의 강화된 식료품 배송 혜택이 소비자의 구독 매력도를 높여 인스타카트의 성장 궤도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조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2026년 총거래금액(GTV)*1 증가율 전망을 연간 9%대에서 7.1%로 200bp(=2%p) 낮추었으며, ② 조정 EBITDA*2 전망치를 12억 달러(마진 29.5%)로 제시했다. 웨드부시는 “최대 리테일 고객사들이 자체 배송 서비스 비중을 늘릴 경우, 인스타카트의 거래 흐름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마존의 ‘당일 신선식품 배송’이 촉발한 경쟁 구도
웨드부시는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신선·냉동 식품까지 서브-4시간(sub-4h) 이내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며, 지역·로컬 슈퍼마켓 의존도가 높은 인스타카트와 정면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스타카트의 미국 내 중개형(gross intermediary) 시장점유율은 2022년 70%에서 2024년 58%로 12%p 하락했다는 내부 추정치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파트너 리테일러가 스스로 물류망·앱 생태계를 가동하면 주문이 인스타카트 플랫폼 밖으로 빠져나가는 ‘디스인터미디에이션(disintermediation)’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웨드부시는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인스타카트가 프로모션·마케팅 비용을 증액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마진 희석과 현금흐름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지표 용어 설명
*1 총거래금액(GTV, Gross Transaction Value)은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결제 총액을 의미하며, 실질 GMV(Gross Merchandise Value)와 유사하나 쿠폰·할인 적용 이전 금액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2 조정 EBITDA(Adjusted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감가상각·세전·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핵심 영업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 비GAAP 지표다.
인스타카트·아마존 서비스 비교
인스타카트는 5,500여 개 유통 파트너와 협력해 주문형 배달을 지원하는 ‘라스트마일(last-mile)’ 전문 플랫폼이다. 반면 아마존은 자사 물류센터·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를 연계해 1시간~4시간 내 문전 배송을 구현 중이다. 분석가들은 프라임 구독료(연 139달러)만으로 음식·가정용품·콘텐츠까지 묶어 제공하는 아마존의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부각된다고 평가한다.
기자 분석 및 전망
본지는 웨드부시의 보수적 시각에 동의하면서도, 지역 맞춤형 파트너십과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역량이 인스타카트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 다만 라스트마일 물류는 규모의 경제와 캐시버닝 구조가 두드러지는 산업이기 때문에, 인스타카트가 적극적 인수·합병(M&A) 혹은 전략적 제휴를 통하지 않고는 고객 락인(Lock-in)을 장기적으로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하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나스닥에서 식료품 전자상거래주는 변동성이 큰 편이다. 웨드부시의 투자의견 하향은 주가 모멘텀 둔화를 야기할 수 있으나, 반대로 공매도 비중이 확대된 국면에서는 숏 커버링(Short Covering) 반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적 발표(10월 예정)와 향후 12개월 GTV 성장률 가이던스가 관건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웨드부시는 중·장기 성장률을 한 자릿수 중·하단으로 낮춰 잡으면서 “경쟁 압력이 쌓이는 만큼 경영진이 제시한 장기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점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