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애플(Apple)을 비롯해 총 20여 개 종목에 대한 최신 투자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보고서는 주가 조정 국면에서 각 기업의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2025년 8월 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대체로 인공지능(AI)·로보택시·골드·스트리밍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거나 신규 제시하면서도, 코인베이스(Coinbase)처럼 단기 변동성이 큰 자산에는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현 시점은 AI·방어적 소비·경험경제에 대한 노출을 늘리되, 암호화폐·원자재 변동성 리스크를 주의해야 할 시기”라는 게 다수 애널리스트의 공통된 판단이다.
1. 반도체·AI: 엔비디아(NVDA)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에 대해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BoA는 8월 말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력한 비트·레이즈(beat/raise) 시나리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내 ‘캡엑스(capex·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GPU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봤다.
*캡엑스(capex)란 기업이 공장·장비·서버 등 유형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을 뜻한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캡엑스 증가는 곧 고성능 칩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
2. 전기차·모빌리티: 테슬라(TSLA)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플로리다 사고 관련 배상 판결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언론 헤드라인은 과장됐으며, 2.43억 달러의 잠재적 의무는 회사·주주에 치명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3. FAANG·플랫폼: 애플(APPLE)·아마존(AMZN)
BoA는 애플에 대해 강력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과 서비스 부문 마진 확장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2025~2026회계연도(F25·F26)에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신형 하드웨어가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는 아마존 Alexa+에 대한 독자 조사를 토대로 ‘아웃퍼폼’을 재차 제시했다. 1,350명 대상 설문 결과, AI 음성 비서 플랫폼 충성도가 예상을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4. 암호화폐: 코인베이스(COIN)
컴퍼스 포인트(Compass Point)는 코인베이스를 ‘중립’에서 ‘매도’로 한 단계 내렸다. 목표주가 역시 330달러에서 248달러로 82달러 하향. 8·9월 계절적 비수기와 리테일 투자자 이탈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현 주가는 거래소 수익 감소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PT(Price Target)는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12개월 목표주가를 뜻한다.
5. 배달·소비: 도어대시(DASH)·월마트(WMT)
BoA는 도어대시 목표주가를 주당 245달러에서 285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2018~2021년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월마트+ 회원 증가세가 회복되고 있다며 ‘비중확대’(overweight)를 재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3~2024년 둔화됐던 가입률이 최근 반등했다.
6. 미디어·엔터: 디즈니(DIS)·버크셔 해서웨이(BRK)
모건스탠리는 디즈니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경험(테마파크)·스트리밍 부문 성장으로 FY27까지 팬데믹 이전 이익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버크셔 해서웨이 목표주가를 595달러에서 597달러로 소폭 인상하며 ‘매수’를 유지했다. 캐시 포지션과 GEICO 보험 부문 개선을 방어적 포인트로 제시했다.
7. 원자재·에너지: 키노스 골드(KGC)·셰브론(CVX)
UBS는 금 가격이 2026년 온스당 3,5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며 키노스 골드를 ‘매수’로 신규 커버했다. 셰브론에 대해서는 모건스탠리가 헤스(HES) 인수 완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비중확대’를 재개했다.
8. 그 외 업종
오펜하이머는 뇌 건강 바이오텍 마인드메드(MindMed)를 ‘아웃퍼폼’으로 상향하며 “2025년 2분기 기준 2억3,800만 달러 현금은 다수 파이프라인 촉매(촉진제)를 지원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를 ‘언더웨이트’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원가 절감으로 산업 둔화가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베어드(Baird)는 알라모 그룹(Alamo Group)과 마스텍(MasTec)을 각각 ‘아웃퍼폼’으로 상향, “식생(vegetation) 관리 장비 수요 바닥과 인프라 건설 테마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 분석했다.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위성통신사 비아샛(ViaSat)을 ‘마켓 퍼폼’에서 ‘아웃퍼폼’으로 높였다. “여러 긍정적 촉매와 레버리지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다수 보고서가 공통으로 지적한 키워드는 AI, 방어적 소비, 경험경제, 원자재 헤지다. 이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유효하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과수익을 노리기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